5부



- 그녀 이야기 -




실컷 울고 잠에서 깨어나니 오히려 기분이 개운했다.


-어제 오빠가 오해라던데 무슨 오해인지 들어나 봐야겠다.-

-괜히 나 때문에 대구에 가는 건 아닐까..-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는 언니가 잠에서 깰까 싶어 살금살금 나갈 준비를 했다.

준비를 다하고 나갈 때 화장대 위에 언니에게 고맙다는 메모지를 남겼다.

짐이라고 해봐야 달랑 바퀴 달린 짐가방 한 개여서 그 것을 끌고 언니집을 나섰다.


-안녕.. 언니..그 동안 고마웠어..-


그리고 승훈이 오빠랑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에 택시를 타고 나갔다.


시간은 9시 조금 넘어 도착을 했더니 승훈이 오빠가 먼저 나와 있었다.

어제 승훈이 오빠 때문에 울었기에 저녁 먹을 때보다 거리감이 느껴졌다.


나를 발견한 오빠가 머쓱한 표정으로 손에 음료수 두 개를 들고 나에게 걸어왔다.



"은주야~ 안녕..잘잤니..?"



오빠 같으면 잘잤겠냐고 말하려다가 왠지 그렇게 말하기는 싫었다.



"그냥..울어서 기운이 없으니 잠은 잘 오더라.."

"아침 안 먹었지? 자 이거 받어~"



오빠가 병에 든 쌀 음료를 하나 건네 주었다.


- 이렇게 보면 자상해 보이는데..어제는 왜 그렇게 날 아프게 했을까?-


서운함과 섭섭함으로 쌀 음료를 받아 쥐었다.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니 고맙긴 했다.


- 날 울리지만 않았어도 정말 좋았을건데..-


오빠에 대한 야속한 생각만 머리에서 계속 빙빙 돌고 있었지만,

음료를 챙겨주는 모습에 조금은 서운함이 가시는 듯 했다.


"고..마워 오빠.."

"고맙긴.."



오빠가 미안한 표정으로 눈도 제대로 마주치는 않는 모습에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잠시후 오빠가 굉장히 난처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무조건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에 기분이 풀려야 하는데 어제 일이 생각나서 따지 듯 물었다.



"어제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는데!!"

"아니 그냥 너 도와줄려고..."


오빠의 도와준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렸지만 그냥 계속 오빠에게 신경질을 내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보이는 여자였어??"


오빠는 한참을 주저하다가 말했다.


"쉽게 보이는 여자였으면 오늘 나오지도 않았어..지금도 난 네가 상당히 어려워"


오빠가 자꾸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니 더 따질 수가 없었다.


"오빠.. 진짜 오늘 대구 가는거야?"


오빠가 대화 주제가 바껴지자 순식간에 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응~ 일도 있고 은주도 보고 싶고해서~"

"치! 말만 잘해~~ 에이그~"


오빠의 밝은 표정을 보자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었다.


미소 짓고 있는 오빠의 뺨을 내가 꼬집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속 썩이는 남자가 내가 뭐 좋다고 이러는지~"


그러자 오빠가 웃으면서 반대쪽 뺨을 내밀며 말했다.


"여기도 꼬집어주라~ 이렇게 꼬집어서 은주 화가 풀린다면~~"


오빠의 애교에 웃음이 나왔지만 겨우 웃음을 참으며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지금 대구 갈 건데 시외 버스 타고 갈 꺼지?"

"응...안 그래도 너 나온다고 그래서 10시30분 차표 2장 끊어 놨어~"


내 생각해서 표를 끊었다는 말에 조금 놀랬다.


-이럴 때 보면 되게 사랑스럽고 자상해 보이는데...-



"그래 오빠 고마워~ 그렇다고 내가 화가 다 풀린 건 아니야!!"

"알어~ 앞으로 우리 은주 만나면서 어제 쌓였던 서운함 내가 조금씩 다 풀어줄께.."



- 우리 은주?...예전에 부모님이 나를 부를 때 하던 말인데..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네..-

- 그러고 보니 앞으로 나를 만나면서??-


오빠의 말에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모른 척 다시 물었다.


"오빠~ 이젠 대구에서 여기 안 오는데 우리 어떻게 만날려고 앞으로 나를 만난다고 그래?"



-제발 나를 보러 대구에 자주 온다고 말해줘 오빠...-


나의 물음에 오빠는 얼굴이 빨개지며 약간 떨면서 말했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깐..나 진짜 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

"정말?? 그래서??"

"그 동안 여기서 주말에 내내 있었는데 부모님에게도 죄송했고, 그래서 자주 대구 내려갈려고.."


오빠의 왠지 모를 기분 좋은 말에 미소가 지어졌고, 콧소리를 조금 내며 말했다.


"치~ 대구 오면 내가 만나준데~~?"

"만나줄 때까지 계속 전화 할 꼬야~"



오빠의 애교에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웃으면서 말했다.



"꼬야는 뭐야~ 치~ 알았어.. 대구에 있을 때 오빠가 전화오면 시간 봐서 한번 만나주던가~"


오빠는 옆구리를 움찔하더니 말 없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은주야..."

"응??"

"진짜 나쁜 뜻 없이 말하는데..."



-또 무슨 말을 하려고..나 ..무서워..오빠...-



심각한 표정의 오빠가 무슨 말을 할 지 정말 긴장이 되었다.



"한 번 안아 봐도 될까?"



예상을 전혀하지 못한 안아보고 싶다는 말에 온 몸에 찌릿한 느낌이 돌았다.


요동치는 심장 뜀박질과 묘한 흥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태연한 척 말하며 양팔을 벌렸다.


"응.."


그러자 오빠가 갑자기 정면에서 나를 꼭 안았다.


여태껏 살면서 남자를 몇 명 만나왔지만, 이렇게 안겨보기는 처음이였다.


그 동안의 남자들은 가슴이나 만지려 하고, 키스나 하려 하고, 잠자리 생각만 했었는데

이 오빠는 다르긴 달랐다.


그리고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따스함이 온 몸에 퍼졌다.


안겨있는 내 귀에 오빠의 자상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은주야.."


아침부터 이성적인 기분이 감성적으로 바뀌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다.

두근거리는 심장과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면서 나도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앞으로 나 아프게 하지마..앞으로.."


그리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 남자 이야기 -




아침에 알람을 맞춰 일찍 일어났다.

간단하게 부모님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은주랑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안 나오는건 아니겠지..-


이런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10시30분 차표를 두 장을 사고 약속 장소에 갔다.


시계를 보니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다가 약속 장소에 나가도 20분이나 빨리 나왔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편의점에 가서 쌀 음료 두 개를 샀다.

다시 그녀를 기다리면서 여러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 그녀가 안 나오면 어쩌나?-

- 만약에 나온다면 어떻게 달래야 하나?-


은주가 나와도 고민이였고, 나오지 않아도 고민이였다.

어차피 고민 할 것이라면 은주가 나와서 고민하는 것이 휠씬 나을 듯 했다.



-정말 은주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벌써 약속 시간보다 5분 정도 지났다.


그러던 중에 인기척이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어떤 여자가 날 보며 걸어왔다.



-어?? 은주맞나..??-


아침 햇살을 받은 은주의 얼굴이 너무 이쁘고 청순해 보였고,

이런 여자를 울렸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이런 여자에게 상처를 줬었구나...-


그녀가 나를 보며 약간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였기에 나도 환히 웃으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 말했다.


"은주야~ 안녕..잘잤니..?"


그녀가 귀엽게 토라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울어서 기운이 없으니 잠은 잘 오더라.."


그냥 할 말이 없어 손에 들고 있던 음료를 건네 주었다.


"아침 안 먹었지? 자 이거 받어~"


약간의 뇌물이 먹혔는지 표정이 조금 밝아져 보였다.


"고..마워 오빠.."



-휴.. 나와줘서 그리고 이렇게라도 반겨줘서 고마워..-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껴졌고, 쳐다만 봐도 웃음이 나왔다.


"고맙긴.."



그녀가 또 다시 아무 말이 없자 대뜸 그냥 하고 싶었던 말을 은주에게 했다.



"내가 무조건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에 그녀가 어제 일이 생각 났는 듯 어깨를 들썩으며 흥분을 한 듯 나에게 물었다.



"어제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는데!!"

"아니 그냥 너 도와줄려고..."



-정말 도와주려고 그랬단 말야...-



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할 지 몰라 도와주려고 했다라는 말은 목에서만 울렸고,

그녀는 본인도 아프겠지만, 나 역시 아파오는 말을 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보이는 여자였어??"



난 어떻게든 그렇지 않다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쉽게 보이는 여자였으면 오늘 나오지도 않았어..지금도 난 네가 상당히 어려워!"



이 말에 그녀가 동요가 일었는지 다시 따지 듯 묻지는 않고,

이야기 소재를 바꾸어서 말했다.



"오빠~ 진짜 오늘 대구 가는거야?"



내 생각에 그녀의 화가 조금이나마 풀린 듯 보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목소리 톤을 높여 애교스럽게 말했다.


"응~ 일도 있고 은주도 보고 싶고 해서~"


그 녀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나는 것을 보고서는 속으로 한 숨을 쉬었다.


"치! 말만 잘해~~ 에이그~"


그리고는 그녀가 겨우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속 썩이는 남자가 내가 뭐 좋다고 이러는지~"


내가 들으라고 했는 말인지 아니면 혼잣말인지 상관이 없을 정도로 정말 기분 좋은 말이였다.



- 은주가 정말 날 좋아하긴 하는구나...-



그러면서 아이가 엄마 뺨을 어루만지 듯 내 뺨에 살짝 힘을 들이지 않고 귀엽다는 듯이 꼬집었다.


괜히 기분이 좋은 스킨쉽였기에 반대쪽도 내밀면서 말했다.



"여기도 꼬집어주라~ 이렇게 꼬집어서 은주 화가 풀린다면~~"



그녀는 억지로라도 어제의 기억을 하지 않으려 애쓰는 듯 보였고, 다시 그녀가 말했다.


"오빠 지금 대구 갈 건데 시외버스 타고 갈꺼지?"


내가 기다리던 말이라서 자신있게 말했다.


"응...안 그래도 너 나온다고 그래서 10시30분 차표 2장 끊어 놨어~"


그러자 그녀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래 오빠 고마워~ 그렇다고 내가 화가 다 풀린 건 아니야!!"


내가 상처를 줬던 미안한 생각에 그녀를 안으려다가 움찔하며 마음 속에 담아 놨던 말을 했다.


"알어~ 앞으로 우리 은주 만나면서 어제 쌓였던 서운함 내가 조금씩 다 풀어줄께.."


그녀가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다시 말했다.


"오빠 이젠 대구에서 여기 안 오는데 우리 어떻게 만날려고 앞으로 나를 만난다고 그래~?"


-당연히 지금 이 감정은 널 좋아하는 감정 같으니깐.. 내가 널 보러 대구에 갈꺼야..-


은주의 무언가를 바라는 말투에 솔직한 나의 감정을 조심스레 꺼냈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깐..나 진짜 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



그녀는 알고 있으면서 다시 되묻는 듯 했다.


"정말?? 그래서??"

"그 동안 여기서 주말에 내내 있었는데 부모님에게도 죄송했고, 그래서 자주 대구 내려갈려고.."


내가 대구에 간다는 말에 그녀가 귀엽게 투정부리며 말했다.


"치! 대구오면 내가 만나준데?"

"만나줄 때까지 계속 전화 할꼬야~"



내가 말하고도 당황을 할 정도로 태어나서 이렇게 애교를 부려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말을 하고 나서도 손등에서 닭살이 일어 났는지 확인까지 했다.



"꼬야는 뭐야~ 치~ 알았어 대구에 있을 때 오빠가 전화가 오면 시간 봐서 한번 만나주던가~"


대구에서도 나를 계속 만나고 싶다는 말에 너무 그녀가 안고 싶었다.


그냥 확 안았다가는 또 오해를 할까 싶어 안아보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녀가 조심스러웠다.


"은주야..."

"응??"

"진짜 나쁜 뜻 없이 말하는데..."



은주의 가냘픈 어깨를 안는다는 생각에 마른 침이 생겨 꿀꺽 삼키며 말했다.



"한번 안아 봐도 될까?"


그녀는 얼굴에 다행이라는 표정과 긴장된 모습을 감추려는 표정을 번갈아 지으며 대답했다.



"응.."



그녀를 안고 있자 왠지 예전부터 아는 사람을 안은 듯 포근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꼭 해야 할 말 같아서 그녀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은주야.."


나의 작고 나긋한 말에 그녀의 눈가에 약간의 눈물이 보였다.


"오빠..앞으로 나 아프게 하지마..앞으로.."


이 말에 그 동안 포항에서 그녀가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가면서도 어제부터 마음먹고 결심했던 생각이 머리에

계속 어지럽게 떠올랐다.


-정말 은주 도와주고 싶은데...-


하지만 또 얼마 필요하냐라는 씩으로 말하면 그녀는 자존심을 상해하며 영영 떠나갈 것 같았다.

어느덧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했고, 대구행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탔다.


시외버스 창 쪽에 은주가 앉았고 난 통로 쪽에 앉았다.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정말 그녀가 대구에 팔려가는 걸까?? 그렇다면 혼자 가지는 않을건데..-



이런 저런 생각에 너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순간에 손에서 따스한 느낌이 났다.

창밖을 보던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나를 한번 보고 빙긋 웃더니 말했다.


"사과해줘서 고마워.."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는게 당연하잖어.."


그녀가 고개를 가로 지으며 힘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근 몇 년동안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이 오빠가 처음이야.."


그리고 그녀가 뭔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



"오빠.."

"응?"

"나..사실.."

"사실 뭐~"



조심스레 꺼내려는 말에 왠지 그녀 입에서 듣기 싫은 말이 나올 것 같았다.



"나 사실 지금 집에 가는거야.."

"응?? 집에??"

"나 오빠 처음 본 날 그 날이 마지막이였어.."

"마지막??"

"응..이제 난 이제 그런 일 안해.."


이 말에 조금전까지 어떻게 그녀에게 상처주지 않고 물어보나 고민을 했었는데,

그런 고민을 했다는 자체로도 그녀에게 미안했다.



왠지 지금 이 분위기에서는 내가 묻고 싶은 건 물어봐도 될 것 같았다.



"그럼 대구가면 뭐 할 꺼야?"



그녀가 빙긋 웃으며 살며시 팔짱을 끼며 말했다.



"공부할꺼야...공부해서 전문대라도 졸업해서 취업해야지.."

"오빠가 뭐 도와줄게 있을까?"

"그냥 지금처럼 자상..아니 편하게 대해주라.."

"알았어~ 그 정도쯤은.."



그리고 포항에서 대구로 출발한 지 10분 정도 지나서 그녀가 또 무슨 결심을 한 듯 말했다.



"오빠.."

"응?"

"오빠는 내 과거를 알잖어.."



조심스레 꺼내는 은주의 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내 과거를 다 알지만 나랑 사귀어 줄 수 있어?"


그녀와 같이 있으면서 여러번 말하고 싶었던 말을 은주가 먼저 해주니 심장이 미치 듯 요동쳤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을 시키며 대답 대신 다른 말로 돌려서 말했다.


"나 지금 대구 너 때문에 가는거야..네가 너무 좋아지고 있거든.."


대답을 들은 은주는 만족한 듯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였고 창밖을 보며 말했다.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귓가에 조용히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난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왜 그 때로 돌아가서 오빠 안 만날려고?"

"아니.. 오빠 만나기 10분 전으로 돌아가서 그랬던 모습 안 보여 줄려고.."



별 생각 없이 말하는 것 같지만 여러번 생각을 해왔었던 것 같은 그녀의 말이 마냥 안타까워 들렸고,

그 어떤 말도 하기가 힘들어 그냥 아무 말 없이 은주의 손만 꼭 잡으며 대구로 향했다.



-5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