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눈을 떠보니 나 외에도 여럿이 몸을 웅크리고 멍해 있었다.

"이보시오. 여기가 어디오?"

"음... 글세... 나도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소..."

여럿에게 물어봤지만 모두들 자신들이 누구인지,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아는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본능적으로 무언가 벌어질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 진동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무언가 알고 있다는듯

그저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듯 있었다.

마침 공간이 팽창 하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어?어라? 하는 말들이 들려 왔고,

나또한 긴장한채 주위를 경계 했다. 그때 였다. 순간적으로 공간이 왜곡 되는듯 하더니

좁혀 졌고 나를 비롯한 많은이들이 서로 부대낀 상태에서 앞으로 튀어 나갔다.

갑갑함이 사라지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뻗어 있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몇몇은 마치 마라톤 경주를 하듯, 빛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달리기 시작하자 정신을 차린 몇몇이들이 의식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엉겹결에 뛰어갔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이길을... 도처에 지쳐 쓰러진 자들이 있었으나 도와줄 형편은

못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선 물이 흘러 들어오는데, 이 물들은 몇몇이들을 녹여 버렸다.

몹시 두려웠지만 뚫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웬지 이 길의 끝에 다다른다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뛰고 또 뛰었다... 끝이 있기나 한걸까...?

괴롭다... 그만두고 싶다... 언젠가 뒤를 돌아보니 따라오는자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앞서가는이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까지 오며 쓰러진 이들을 많이 봐왔는데...

아마 내가 제일 앞서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때였다. 희미하게 빛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마지막 있는힘을 짜내어 전속력으로 질주를 했다.

오라클!

그것은 마치 우주의 비밀을 담고있는 베일과도 같았다.

이미 두명의 도전자가 그 베일을 벋기기위해 얇은부위를 찾아 찌르고 있었고,

네뎃명의 도전자는 미지의 베일에 온 힘을 빼앗긴채 장렬히 전사해 있었다.

나도 동참하여 베일을 벋기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때였다. 베일에 미세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들이 밀어

그곳의 안쪽을 들여다 보려 했다. 상체가 들어가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발이 끼이고 말았다.

그리고 밖에 있던 두명의 도전자는 나를 시기한듯 나의 다리를 잡아 당기고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는 내발을 자르고 말았다.

그순간!!!! 그 베일의 균열은 덮여서 막히고 강력한 산성을 퍼부어 바깥의 도전자들을 녹였다.

차츰 의식이 흐려진다... 이것이... 우주..의....진........리..........
.....
......
........
..........

10개월후...

축하 합니다. 멋진 장군님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