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해라

덕수의 몸과 손은 나와 민수가, 그리고 덕수의 시선은 그 목소리가 방향을 틀게하였다.
녀석은 잔뜩 뒤로 피해 있다.
곧이어 좌변기 가운데칸의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지독한 냄새가 났다.
승철이다. 승철이가 큰일을 보는채로 문을 열고 웃음기있는 얼굴로 말했다.
- 참아 덕수야ㅋㅋ 쟤 내 친구야.

승철이, 승철이는 1학년때 우리애들에게 다굴맞았던 아이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 씨x 참긴 뭘참아 니 못들었어? 쟤 완전 돌았다고 ㅋ 개패야 정신을 차리지

덕수가 아직 흥분한채로 말했다. 다시 시선은 녀석을 향했고, 녀석은 움츠렸던몸을 다시금 핀다.
승철이 때문인거같다.

- 콸콸콸칼~~ 드르르르륵..

변기의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승철이는 바지를 치켜올리고 문을 잠가올리고선 손을 탈탈 털며
덕수에게 다가갔다.
- 미안해 덕수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 한번만 봐줘, 응?

덕수가 이어서,
- 니 씨x발 새끼야, 아까 그태도는 어디갔냐 미친놈아, 패줄까?

승철의 말은 듣지 않았다. 들었어도 무시한거 같다.
나와 민수는 한걸음 뒤에서 다시 상황을 지켜보고있었다.
녀석은 고개를 까닥까닥 한다. 와.. 과관이다..
= 머..뭐?

잔뜩 겁먹은 말투였지만 가오를 잡으려는 모양세다. 덕수는 더 화가 났다.
- 아 저 씨x 새끼가 진짜,

승철이 자기 친구와 덕수 사이로 끼어들어 둘을 말린다. 이어서 덕수는
- 야, 저 새끼나 챙겨 x같이 행동하지말라그래 진짜 개 쳐맞는다고,

나도 도와서 말했다.
- 일학년아니야? 미친거지 저게;
= 복학한거야 나랑 같은 중 나왔고,
승철이가 말했다. 이어서 덕수에게 사과를 여러차례했다. 역시 웃음기 있는 얼굴로 하나도 진지해 보이지않았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도 "야 너도 그만하구 사과해" 라고 했다.

- 야 그만가자 청소시간 다끝난거같은데..
민수가 분위기를 아예 전환시켰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있던 많은 애들이 다 사라지고 없다.
승철이가 친구를 먼저 끌고 나가면서 손을 치켜든다. 인사의 손.

- 아 미친새끼, x만한게 ...
덕수가 승철의친구를 욕한다. 민수와 내가 덕수를 대리고 교실로 돌아왔다.


승철이, 승철이는 1학년때 그사건이후, 물론 나는 징계에서 빠져서 자세히는 모른다. 소문에의했을뿐,
어떠한 요구도 하지않았고, 쌍방을 인정했으며, 승철이 역시 징계를 받았다.
그 후에 뭐 아무런 복수도, 뒷담조차도 없이 잘 지냈다. 아무래도 타지역에서 온 녀석이다보니, 친구는 비교적없었고, 같은 반친구가 전부였다. 딱히 같이 다니는 친구는 없었다.
녀석의 그런여유와, 그때 그 반사신경, 그것들이 유난히 몸이 좋은 승철을 더 돋보이게했다.
그런 돋보임은 우리애들에게만 보인게아니라, 많은 평범한애들에게서도 보여, 승철이는 어느센가
잘나가는 녀석으로 인정받았다. 물론 우리애들과 다니진않았다.
고2가 되고 나니 승철이 주변으로 쟁쟁하다 할 녀석들이 붙었고, 비록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애들'이라 칭할정도의 숫자가 모였다.
아, 물론 애들과 애들 끼리 으르렁대고 적대감을 갖진 않았다. 단한번도, 서로 친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 그 복학생 친구 건으로 덕수에겐 매우 안좋은 감정을 심어주었을거 같다.

교실은 종례분위기였다. 늦게 들어오니 역시 반애들시선은 집중되었다. 창피했다.
담임은 아무렇치않게 종례를 마저 했고, 곧이어 보충수업이 바로 시작되었다.

이번 보충시간은 미친년이라 불리는 우리 담임과 맘먹을 정도의 멘탈을 소유한 국어 선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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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

0편에서 조은의 나이가 17살로 소개되었던 것을 18살로 수정하였습니다.
오타입니다.
웃유의 멋짐을 보여주게나 으아앗

닥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