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함돠..

이번편이 고백편이 아니라 담편이엿네요;; 착각했어요;







영화를 보는둥 마는둥 하고 오빠와 같이 영화관을 빠져나와서


음식점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키고서 기다릴동안 오빤 미소지으며


아까본 영화에 대해 말했다.




"재밌지 않았어? 생각보단 재밌더라."


"응..뭐.."



"응??"


"응..! 재밌었어 나두^^"





망할..


왜 자꾸 아까일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남자랑 난생처음 사겨본것도 아니고 나도 내가


이러는게 우스울 따름이다.




음식이 나오고 밥을 먹으면서 난 아까 있었던 일은


차차 기억속에서 지워갔다.


아니 저절로 잊혀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민성오빠랑 이런 상황까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또 여기까지 올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던가.



이제 데이트에 집중해야지 하고 오빠한테 궁금한것들을 물어보았다.




"오빠 형이나 누나나..동생 있어?"



"아니..나 외동이야.^^"



"아.. 나두 외동인데! 그럼 혈액형은?"



"혈액형??"



"웅."




제발 비형만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바랬다.


난 비형이랑 잘 안맞는 성격이였는지라 비형에대한 안좋은 추억들이 많았다.


뭐 누구는 그런게 어딨냐고 안믿을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난 그랬다.





"난 에이형인데."


"에이형? 아 그렇구나ㅋㅋ 다행이다."


"왜?"



"내가 싫어하는 혈액형이 있어서.. 내가 비형이랑 잘 안맞거든."


"비형? 비형남자랑 안좋게 헤어졌나봐?"




오빠의 말에 나 순간 그렇다고 답할뻔했다-_-;;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왜 아무말도 안하냐는 눈으로 날 보았다.


난 이왕 이렇게 된김에 몇가지 더 물어보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





"오빠 나 궁금한게 있는데^^"



"뭐? 난 너가 그런 표정 지으면 이젠 무섭다..-_-;"



"아니..오빠 여자 몇명 사귀어 봤는지 궁금해서."



"아..ㅎ"



"말하기 좀 그런가?"



"난...."




솔직히 얼마 안사귀어 봤으면 좋겠지만 분명


내 예상과는 다른 말을 할것같아 그런 기대는 접기로 했다.




그런데 오빠의 대답은 전혀 의외의 내용이였다.




"세명..?"



"에에??"


"왜??"


"진짜요?세명??"


"응 세명."



"말..도안돼."


"뭐가ㅎㅎ정말이야."




세명이면 적은거 아닌가?


전혀.. 세명 사귀었을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


그렇다고 많이 사귀어 봤을것 같단 소린 아니고 생각보다 너무 적단 말야.




내가 말없이 오빨 보고 있자 이번엔 오빠가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넌 몇명 사귀어 봤는데?"



"아 저요?"


"응"




난 오빠가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걸 느끼곤 좋아서 베시시거리며 웃다가..


머릿속으로 여태까지 만난 남자들을 일일이 세어보고 있었다.



나도 딱히 많은건 아니지만 아뿔싸..-_-;;미친ㅋㅋ



오빠보다많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속으론 이미 폭소를 뿜어대고 있었지만 겉으론 태연한척


밥을 떠먹고 있었다.


이거 괜히 물어봤나 싶었다.


여기까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 차마 뭐라고 말하기가 민망해져선 우물쭈물거렸다.


그러자 오빠가 날 보며 또다시 입안열고 뭐하냐는 눈빛을 취했다.





"아..하핫.나는..한"




거짓말하고 싶었지만 양심이 쿡쿡 찔려와서 그러기도 힘들었다.


난 딱 7명정도 인데....


스무살인 내가 스물일곱인사람보다 많으니깐


뭔가 내가 헤픈여자가 된것같은 이 찝찝한 기분은 뭐란 말인가.




난 그냥 당당히 말하기로 했다.





"난 일곱명."



"일곱명..?"



"응.뭐.. 오빠가 솔직히 적은거지. 안그래?!"




갑자기 내가 흥분해서 소리치니까 놀란듯한 오빠가


얼떨떨한 얼굴로날 보았다.


그리고 이런말을 했다.




"누가 뭐랬나..;;;;"


"뭐!그렇다구.."



"그래..;;"




그뒤로는 오빠한테 회사얘기 물어보고 또 가족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밥도 맛있게 먹고서 밖으로 나와 카페에서 마실걸사들고 나와


길거리를 걸었다.



벌써 하늘엔 달이 떠있었고 어두운 밤이 되어 있었다.


주변엔 왠일인지 연인들밖에 보이지 않았다..-_-;




상당히 부러워서 그들을 힐끗거리며 보다가 갑자기 뭔가가


생각나 길거리 한복판에서 오빨 세웠다.





"오빠 잠시만."



"응??"



"나랑 눈싸움하자."


"뭐??"



"하자하자~응??"



"뭔갑자기..그냥가자."



"왜? 혹시나 좋아해?"



"-_-뭐??"



"좋아하는거 아니면 하자! 안할이유 없잖아."



"나참...."




내가 막무가내로 하자고 조르자 졌다는듯 고갤 내저은 오빠가


내앞에 섰다.


꽤 가까이 마주서 있는데 그러고 눈 맞추고 있으니까


심장이 꽤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나도 좀 민망한건 마찬가지였지만 애써 감정을 꼭꼭 숨기고서


오빠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시작."





내가 시작을 말하고서 한 3초정도 됐을때즈음


날보고 점점 흔들리던 오빠의 눈빛이 결국 먼저 깜빡였고


난 이겼음에도 뭔가 찝찝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뭐 사실 눈싸움이라는 핑계로 오빠랑 가까이서


눈 마주치고 있고싶어 그랬던거지만


막상 너무 빨리 끝나니까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아..뭐야~~"


"......."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오빨 바라보고 있으면


좀 어두워진 표정을 하고 난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말을 툭 내뱉는거다.




"이런거 하지 말자. 얼른 가자 데려다줄게."




갑자기 왜 그러나 싶어 오빠 얼굴을 자세히보니


얼굴이 약간 붉어져 있었다.




그걸보고 난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움직이지


않고서 그자리에 있었다.


그냥 민망한정도로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건 납득할수 없었다.


내생각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민성오빠 또한


내게 관심이 있는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빤 내가 걸음을 옮기지 않자 그자리에 서서 날 보며 말했다.




"왜 가만히 있어."


"우리 다시할까? 눈싸움~"



"그만하자. 재미없어."


"재미없다는 이유가 다야?"




내가 오빨 빤히 보며 진지하게 말하자


뭔가 찔리는게 있긴 있는 모양인지 오빤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내게 조금은 쌀쌀맞게 말하는거다.


여기서 좀 많이 속상했다.




"내가 저번에 그랬지. 더 다가오지 말라구."




오빠의 말에 속상하고 울컥해서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팍 들어갔다.


그리고 오빠한테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럼 데이트에는 왜 응한거야?"



"뭐??"



"데이트에는 왜 응했냐구. 그냥 거절하지 그랬어?"



하...그만하자. 너랑 이런식으로 다투기 싫어."



"나도 싫어. 그니까 그런말 하지마. 그런말 하려면 애초에 받아주지도 마.."



"그래..너말이 맞다."




"......"






무슨뜻일까.저말이이젠 안받아 주겠다는 뜻일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도 더이상 뭐라고 말하기도 싫고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다물고 오빠가 데려다준다고 해서 터덜터덜 오빠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접어들어 골목길을 지나고 우리집이 있는곳에 도착할때까지


우린 아무말도 없었다.


오빤 날보고 옅게 미소지어주었다.




"잘들어가구."


"응.."



"아까 말..상처받았다면 미안해."


"...나도 그런말 해서 미안해."


"응..오빠도 잘가."




내말에 고갤 끄덕여 보이고는 손짓을하는 오빠를 등지고서


집으로 갔다.


아니 가려다가 오빠가 가는것 같자 뒤를 돌아서


오빠 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맘같아선 정말..-_-


뽀뽀라도 해서 내꺼라고 도장을 딱찍어버리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게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래.. 아직은 아니지. 아직은 너무일러.


저오빤 지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있다구.






담편 고백편입니다ㅎㅎ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