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슬 날씨가 더워지는데요

몇해전 겪었던 기묘한 경험을 적어 보려 합니다

불을끄고..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졸업후 밀양의 어느 골프장에서 캐디로일을 하게되었는데

부산과 밀양이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며 1년가까이 부산에 내려오지도 못했고

외로워서인지 입버릇처럼 전화통화 할때면 한번 놀러오라곤 했었어


하지만 당시 나와 친구들은 학생이기도 해서 좀처럼 밀양에 갈여유가 없었는데

그때 샵동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하나가 차를 사게 되면서 드라이브도 할겸

같이 밀양으로 가기로 했어


그때가 장마철의 여름이였는데

나와 샵동 그리고 은소 이렇게 3명과 나는 친하진 않지만 밀양에서 일하는 친구의 중학교동창인

진석이 이렇게 4명이서 차를 몰고 밀양으로 향한거지


샵동은 운전을 하고 나머지 3명은 뭐가 급한지 차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초행길이 였기 때문에 네비에 의존해서 막 달리고 있는데

어느순간 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는거야

초행길에 초보운전에 폭우 게다가 시간도 늦었고

예상으론 2시간 정도면 도착할꺼 같았는데 도저히 무리일꺼 같아서


우리들은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출발 해야겠더라고

근데 주변을 둘러봐도 전부 껌껌한 논밭이고

어디 머물 만한 곳이 없는데

주유소를 발견하고 들어갔어

저기 죄송한데 근처에 모텔이나 여관 없을까요?

이렇게 물으니까 주유소 옆으로 나있는 샛길로 쭉 들어가면 모텔이 하나있을꺼라더라고



우리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차를 몰고 양쪽이 논밭인 비포장도로를 조금들어가니

이름이 에로스궁전인가 하는 러브호텔이 하나 나오더라고

뭐..머리를 눕힐수만 있다면 러브호텔이든 민박이든 중요한게 아니였기때문에


우린 좀 깍아달라고 해서 방에 들어갔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곳 지명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귀신 신자가 들어간 무슨 신음면 뭐.. 과 월하면.. 뭐 이런식의 음산한 지명을 가진

곳 사이에 위치해 있었어 그때는 몰랐지만.


암튼 우리는 방에들어와서 술판을 제대로 벌이고 먹는데

그 진석이란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우리 5명 우리5명 이러는거야

그래서 난 우리가 지금 4명이지 어떻게 5명임? 이리 되물었더니


아.. 장농위에 저거 까지 같이 셌네 이러는게 아님


난 무슨 개솔? 장농위에 뉘? 하고 되물었더니

옆에있던 은소가 진석이 중학교때 부터 귀신본다고 유명한놈임 ㅋㅋ 이러는거야


솔직히 말해서 귀신을 봐? 졸라 개뻥

관심끌라고 뻥치는 새끼 막.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지


암튼 그렇게 술을 먹다보니 미리 사뒀던 술은 다떨어졌고

우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술을 사오기로 했어

헌데 내가 졌고 우산을 가지고 밖으로 나섰어


모텔로 오기전에 들렸던 주유소 에 식당과 슈퍼 같은게 붙어있었거든

모텔로 들어오기 전보단 비가 많이 그쳐서

우산을 쓸까 말까 하다가 우산을 접고

차가 한대 겨우 들어올라 하는 좁은 양옆이 논밭인 길을 터벅 터벅걷는데


저 끝에 작지만 주유소 불빛이 보이고 내앞에 30미터 정도 되는 앞에

어둑하지만 어느 할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걷고있었거든

헌데..있잖아.. 이거..진짜.. 분명 들어올때 차로 몇분 안된 길인데

한 20분을 걸었는데 큰길이 안나오는거야


아.. 진짜.. 길이 월래 이리 길었나 싶은데

여전히 저 끝에 작게 보이는 주유소 불빛은 커지질 않고

또 그 길을 10여분을 더걸었는데


그때부터.. 뒷골이 오싹하고.. 같은자리를 빙빙 도는것 처럼

이 길이 끝이없이 이어진것 같은게 아님

게다가 더무서운건 내앞에 걷고있는 할아버지의 등 이였어

내가 빨리도 걷고 천천히도 걷고 했는데


그할아버지 를 따라잡지를 못하고 항상 30여미터 앞을 걷고 있는데.

급 아까 진석이가 이야기한 귀신이야기도 떠오르고..

진짜.. 미칠껏 같았는데


갑자기 누가 내뒤에서 내어깨를 손으로 툭치는게 아님

난 순간 깜짝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진석이가 뒤에서 날 건드린거였어



그때 진짜.. 울꺼같이 불안했는데 진석이가 보이니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아버렸지

진석이가 하는말이 내가 하도 안오기에 이상하다 생각하고있는데

어느세 장농위에 앉아있던 귀신도 사라지고 없더라는거야


그래서 혹시나해서 나와보니 내가 멍하니 길에 서있더라는거지

순간 앞을 보니 정말.. 거짓말 처럼 내앞에 있던 할아버지는 사라지고 없고


이이야기를 진석이한테 하자 내가 앞으로 달려가서 그 할아버지를 건드리거나 앞질러서

얼굴을 보려 했으면 나를 해쳤을꺼라고 하는데..


진짜 후덜덜..와...

그리고 진짜 거짓말 같이 진석이를 만나고 5분도 안되서 주유소에 도착했는데

모텔과 주유소 사이의 길은 왕복으로 10여분 정도의 짧은 길이였는데..


난 40분 정도를 어디를 걸었던건지...


난... 그뒤로 귀신을 믿어 왜냐.. 이이야기는 내가 겪은 실화니까..

진석이 말로는 한번 귀신을 본사람은 다시 귀신을 보기가 쉽다고 하는데

다행이 그뒤로는 귀신같은건 본적이 없어..



이글을 적으면서도 그때 기억에 다시 오싹오싹해지는데..

귀신은 있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