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백일날이 다가왔을땐..


생각보다 많이 떨리고 두근거렸다.


남자랑 사귀어 봤을때에도 백일을 맞은적이 있긴 했지만


그땐 그냥 중딩때나 고딩때라..


사귄다는것에 있어서 사실 진정성이 조금 없었던것도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오빠와의 백일이 더 떨리는것 같았다.


내가 전부터 오빠한테 이렇게 말해왔다.


우리 백일땐 소소하게 하자구.


그랬더니 오빠가 이렇게 말했다ㅋㅋ




"백일땐? 그럼 언제 크게 해줄까."



라고ㅋㅋ


그래서 내가 막 웃으면서 오빠한테 말한다.




"천일때 거창하게 해줄래 오빠ㅋㅋ"



그랬더니 오빠가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고..


그렇게 우린 백일을 맞았다.


백일날이 운좋게 주말에 있어서 우린 일찍 만나서 하루종일 같이 있을수 있게되었다.


오전이랑 오후까지는 공연 보러 다녔구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데이트한다음에


오후에는 오빠가 예약해놓은 레스토랑 가서 분위기있게 식사를 하고.


와인에다가 평소엔 잘먹지 않는 파스타에다가 먹구 하면서 시간을보냈다.



내가 음식 먹다가 장난으로 오빠한테 말한다.



"얼.. 오빠 오늘 멋있어 보여."



"그래??ㅎㅎ 나오늘 멋있지?"



"응ㅋㅋ 멋있어 인정. 여기 예약 하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주말에는ㅎㅎ 여기 분위기 되게 좋다 음식도 맛있구."




"맛있어?? 맛있으면 다행이구ㅎ 많이 먹어 김희나."



"응 많이 먹을게^^ 오빠도 많이 먹어~"





나 많이 먹구 있는데 몇번이나 계속 내 접시위로 자기 먹을거 올려주는 오빠.


내가 괜찮다고 하면서 먹여주니깐 그제야 멈추었다.


오빠 가끔 보면 습관적으로 그러는것 같다.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며 아무 생각없이 오빠랑 얘기나누고 그러고 있는데


밥 다먹고 나서 오빠가 무언갈 꺼내들더니 내게 내밀었다.


뭔가 하고 보니까 딱봐도 반지 케이스..




놀라가지고 눈크게 뜬채 오빠보니까 오빤 아무말없이 싱긋 웃는다.





"열어봐."



"어..응."




얼떨떨해서 오빠한테 케이스 받아들고서 열어보는데


커플링이 가지런히 담겨져있다.


반지가 예쁜건 둘째치고 너무 감동받아서


멍하니 반지 보고 있는데 오빠가 말한다.




"앞에 있는게 너꺼고 뒤에 있는게 내꺼야."



"오빠.... 너무 고마워 진짜. 나 감동받았어."



"한번 끼워봐."



"응.."





반지 케이스 안에 있는 내반지를 꺼내들어서 손에 끼어보았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예쁘고 자연스러워서


두번감동받고 오빠 보여주니까 오빠 역시 만족스러운듯 고갤 끄덕이며 웃는다.




"예쁘다."



"오빠도 끼워봐."




반지케이스 건네주니까 오빠도 반지 낀채 나 보여준다.





"오빠것도 예쁘다."



"그럼 똑같은 건데ㅎㅎ"



"아 이제 진짜 커플같다 그치?ㅋㅋ 아 예뻐 맘에들어.."



"맘에들어?"



"웅 맘에들어!! 고마워 오빠."



"고마우면.. 나 그말 듣고 싶..은데ㅋㅋ"



"응??"





오빠가 왠지 민망한듯 말해왔다.


난 뭔가 해서 오빠 보다가 눈치채고 말해준다.




"아.. 당근 사랑하지♡ 사랑해ㅎㅎㅎㅎ"




사랑한다구 하니까 오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


내가 초반에 그랬었는데 이젠 오빠가 이런다.ㅋㅋ



레스토랑 다음으로는 오빠 차타고 자동차 극장으로 가서 영화 보았는데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고 그랬다.


거긴 전부다 커플이다.




오빠랑 단둘이 차안에서 영화보며 있기를 40분가량이 흘렀는데


오빠랑 영화에 나오는 배우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영화보고 하는데


주변에 있는 차안에서 이상야릇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커플이 영화는 안보고 차안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던거다.


난 괜히 그모습 보고 민망해져서 헛기침하고


오빠도 본건지 민망해하면서 딴청피웠다. 그런데...



문득 오빠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100일날 키스해주겠다는 오빠의 말이 생생히 떠올라서


얼굴이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_-;;




침 꿀꺽 삼키고는 영화에 집중하는데 목이 타서 물먹으려고 물병 집다가


오빠랑 손이 겹친다..;;;;




움찔해서는 오빠 보니까 묘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거다.


그대로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가 오빠가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난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그렇게 오빠랑 첫키스를 하게 된다 차 안에서..





극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안 분위기.. 어색해 죽겠는데..;;


오빠가 내 입술 보더니 뭔가 건네주는거다.


보니까 입술보호제..?




"입술텄어."



"어..어????"




오빠 말에 놀라서 입술 메만지는데..


트긴개뿔...-,.-


하나도 안튼거다.


사실 입술이 틀만큼 오래한..것도 아닌데;;


민망하고 황당해서 오빠 보니까 오빠 웃으면서 하는말.




"아 미안..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서.."



"아..정말..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 덕분에 좀 덜어색해졌지?"



"ㅋㅋㅋㅋ응.... 난 또 진짜 입술 튼줄 알았잖아..."





아.. 오빠 정말 센스넘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