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의 집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진서는


예전 내가 효지의 편지를 태운 지하철역 아래 에 있다고 하는거야..


난..계단을 따라서 내려갔더니



진서를 찾는건 어렵지 않더라고...


예전... 내가 효지의 편지를 태운... 그자리..


바로 그자리에.. 진서는 있었거든...



처음엔.. 진짜 밝은 표정으로

진서를 받아들이고 하려했는데...


아.. 그게 안되는거야...


대놓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딱봐도.. 나에게 안좋은 소리를 할려고 하는 진서가..

느껴지니까....



난 진서 옆에 앉았어...

진서에게 왔다는 이야기는 안했지만


나랑 눈이 마주쳤거든..


난.. 진서에게... 나너.. 많이 좋아하는거 ..알지..

라고.. 진서에게 말을 건냈는데...



진서는.. 나에게...넌.. 내가 아니라도 되잖아..

이러는거야




넌 내가 아니라도 된다니...


난..진서에게.. 무슨 말이야..갑자기.. ㅋㅋ 무슨이야기 하려고 부른건데..



그러자.. 진서는..


너 효지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잖아..그래서.. 내가 아니라도 되잖아...

그냥... 그때.. 내가 니옆에 있었을 뿐이잖아....





이러는데.. ㅎ... 씨발.....

난.. 진서에게.. 아니야..그게...아닌데..나진짜.. 너 좋아해...



내말에.. 진서는...


나에게.. 다시 말하더라고..



너.....진규야.. 너.....니랑.. 나랑.. 만나면서.. 니친구들.. 만난적있어..


진규야.. 너... 내친구들도 만날수 있어...



....


너... 나랑... 만난다면... 니친구들....한테... 나 ..소개할수있어..




근데.. 난 못해... 호진이 친구들... 내친구들.... 널아는 친구들한테...


난.. 너랑 사귄다는 이야기.. 못하겠어...




진서가.. 하는말 솔직히 정리가 안되는거야..


난 진서한테...


효지랑.. 너랑은 상관없고... 나.. 전부터.. 너 좋아....



아니.. 언제부터 널 좋아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지금 내가 널 좋아한다고...


그러자.. 진서는..그럼... 나때문에.. 니친구들도.. 다 버릴수있어..


이렇게 묻는거야...


난 진서에게.. 내가 왜 너때문에 친구를 버려...

난 그럴일 없어...



그냥 지금 니가 좋은거 뿐인데.. 왜그래.. 호진이 때문에 그래? 미안해서 그래?


그러자 진서가 그러더라고...



내가 너랑 만나게 되면.. 난 내친구들 다 버려야해..


내친구들....너랑 호진이랑.. 친군거.. 다알고..



난.. 그런 친구들한테.. 도저히.. 널 소개할수가..없어..



하..진짜 씨바.. 그게 말이라고...

진서야.. 난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니감정이 어떤지가 궁금한거야..

난 지금 내감정 하나만 보고 너한테.. 이랬어.. 근데.. 친구 가 어쨋다고..


....그게 널 포기하는 이유가 될수 있다고 보는거야...


그게... 내가 널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수나 있냐고




솔직히.. 이때쯤부터.. 헤어지자 말한 여자의 마음을 돌린다는건 불가능 하다는걸 알았어..

그때마다.. 쿨하게 돌아서는게..최선이라는것도 알았고 말야..


헌데..


진짜..헌데


내가 나를 용납할수없는거야..


진서의 말이.. 나를 납득 시킬수가 없는거야





방금...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이게.. 뭔지...


난또 왜 그만하자는 여자에게.. 이러고있는건지



그냥.. 씨발..그냥.. 진짜... 그냥....




아.. 그냥..더러웠어.. 기분이... 개같은데..


득될꺼 없는 이야기라도.. 진서에게 듣고싶었어..

왜.. 이유가 왜...






진규.. 너.. 고마워....항상 잘해주고.. 내가 지금 이렇게 이기적으로 하는말도..들어주고..

근데..근데...


나...너만큼.. 호진이도..좋아해...

넌...몰라..효지랑 헤어진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근데... 넌 내가 아니라도 되잖아..

넌...내가 아니라도.. 널.. 위해줄 사람이 있잖아...



근데..호진이는 지금 나밖에 없어..


내가 너한테...느낀 감정...호진이한테..너무 미안해..


넌.. 안그래..?




아..씨발..진짜 할말이없다...

ㅎㅎㅎ 진짜 웃음밖에 안나오는데..




진서는 가지고있던 검은 봉지를 나한테 건네 주더라고..


그건..오늘 내가 선물로 준... pmp였어...




난...이건...왜..라고 물었지..

헤어지자는 마당에.. 그만하자는 건가.. 싶더라고..



그러니까.. 진서는 이렇게 말하는거야....




호진이가... 예전부터.. 쓰던.. mp3가 있어..

오래되고.. 구형이고.... 용량도 얼마 안되고...



오늘...니가 준 거.. 받고.. 그mp3에 있는 음악을

옮길려고하는데 말야...




호진이가 준mp3... 쓰면서.. 불편한거... 모르겠는데...

니가준거.. 좋은거도 알겠고 신기하기도 한데...



어찌해야하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냥.. 음악만 들을껀데... 그건.. 필요가 없어 보이는거야...


난...이미.. 예전 호진이가 준.. 그..mp3에... 길들여저 있는건가봐...



....


니께..더좋고.. 신기하고 호기심도 생기고.. 끌리는데...


그건.. 내께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진규야.. 미안해..



그러면서... 진서는...


울먹이기 시작하더니...끝네는 펑펑... 울어버렸어...





아... 씨발... 진서야..


난 그동안.. 니가 기뻐할일만 생각하면서.. 너한테... 잘해주려했는데...


그런 행동 자체가.. 널 힘들게 한거라니...



아.. 씨바... 내가 졸라 악당이네.. 이스토리에서.. 결국 내가.. 악당새끼였네...


난 진서가 건네주는 pmp를 진서 발앞에 놓아두고...



ㅋ.. 원래 처음엔 다 그래.. 그래도 쓰다보면.. 익숙해질꺼야..


항상 새로운게.. 적응만 하면...좋아지는거잖아...



..

..씨바..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진서야.. 니말 이해 다했으니까.. 내일부터 우리 구청에서 웃으면서 보자..


...


..

아.. 미안한데.. 한번.. 안아도..되냐...



그리곤.. 진서를 품에 안고.. 두어번 머리를 쓰다듬었어..

아.. 근데.. 느낌이 틀려...내여자가 아닌 여자를 안은 느낌..



진서의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를 한번 빨아 들이는데..


씨바... 근데도 좋아


상황은 좆같은데.. 난 변한게 없으니까.. 내..마음은 변한게 없으니까..씨바


그리곤.. 진서를 품에서 놓아주었는데..


진서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거야...




씨바.. 그렇게 미안하면...나한테 미안할짓 안하면되는데...


씨바...

...아...진짜...



ㅎㅎㅎ


난 진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진서를 기쁘게 하려고만 했으니깐..


마지막에.. 이런 신파는 너무 싫은거야..


나까지 개같은 표정 지으면.. 안되잖아...


난 진서에게 돌아서며 말했어...



진서야..울지마


안어울려.. ㅋ










뻔한 이야기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