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백수가 더 바쁨.


참 하는 일 없이 너무 바쁨 ㅠㅠ




너무 놀았더니 기억이 무뎌졌음.


가지고 있던 일기장은 옛날에 바닥이났고, 기억에 의존하면서 썼었는데...



암튼 대진이 오빠랑은 그렇게 잘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했고,


그는 내 인생에 최대의 동반자를 남기고 떠났음. 아니 사실 내가 떠났음.


그 오빠에게 담배를 처음 배웠고, 아직도 함께 하고 있음. 그래서 가끔 담배를 필 때 생각이 나기도 함.


암튼 그 분은 지금은 장가가서 애기 낳고 잘 살고 있음. 한국 가면 연락만 함.


와이프가 일숙이 친구라서 만나지는 못함. 하하하하





오늘부터는 첫경험 이후로의 일들을 써 볼까 함.


님들도 그게 좋지 않음?


그런데 나라고 맨날 섹썰만 있는건 아니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람.

분류를 잘 해 놓읉테니 골라서 보심이 좋을듯.










고1때,


처음으로 나이트를 가보고 음주가무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나이트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한달에 한번정도 갔고, 콜라텍은 어릴때 부터 친구들과


일주일에 3번정도 갔었다.


내가 자주 가는 콜라텍의 이름은 '스머프'라고 하겠다. 왠지 그 곳을 생각하면 스머프가 잘 어울린다.






그날도 학교를 마치고 어김없이 민정, 수경, 히드라（얘도 본명이 기억 안남. 근데 히드라처럼 생겼음）


와 함께 스머프를 갔다. 그곳은 보통 오후 4시에 문을 열었고, 나름 얼굴이 알려진 우리는 7시 정도에


들어가면 스테이지와 가까운 자리를 내주었다.


잠시 설명을 좀 하자면,


지금도 그렇지만 "클럽은 춤추러 가는 곳." 이라는 나의 사상 때문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 가도

항상 개인플레이였다. 즉석만남하는 친구는 하고, 술 먹을 친구는 먹고, 춤출 애들은 추고, 등등.

그래서 잘 아는 웨이터 및 주임들은 우리를 억지로 데리고 가지 않았다.



스머프에는 얼굴이 좀 알려진 남자애들 패거리가 있었다.

내가 스머프에 다닐 무렵부터 있었던 아이들이고 패거리는 너무 인원이 많아서 얼굴만 아는 정도.

그 중 2명은 가끔 디제잉도 했다. 서로 얼굴도 알지만 절대로 아는척 하지 않는, 또한 서로의 춤을 따라

하지도 않는, 좀 콜드한 관계?

아시는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누구의 춤을 따라하고 막 그런... 아 오랜만에 글을 쓰니 문장력이

영 ....... 안따라와주는군...



어느 날 오랜만에 4명이 뭉쳐 스머프를 찾았다.

왠일인지 그날따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우리는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었다.



히드라 - 야, 쟤 잘생겼다.



히드라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그 패거리의 애들 중의 한 명이었다. 몇 번 봐서 눈에 익었던 아이였고,

그 쪽 아이들한테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너무 자주 봐서 질렸다고나 할까?



민정 - 아, 점마. 좀 괜찮긴 하더라. 춤도 귀엽게 추고.



난 그냥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신경쓰지 않았고 히드라는 그 녀석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악도 별로 흥이 안나 우리는 그렇게 앉아 서로 조잘거리고 있던 찰나 디제이가 바뀌었다.



수경 - 야, 민정아. 점마 맨날 니 한테 윙크 하던 금마다 ㅋㅋ


그 디제이는 그 패거리 중 하나 였는데 민정이한테 관심이 있는지 디제잉을 할 때마다 민정이한테

윙크를 날리고 하던 놈이었다. 이하 권병철.


민정 - 아, 점마 짱난다. 관심 있으면 말을 걸던가.

수경 - 니가 먼저 말걸어봐라메

히드라 - 뭔데 누가?

수경 - 아, 니가 잘생겼다는 걔 패거리다.

히드라 - 야, 서민정. 말 걸어라 니가 먼저. 나 저 미스터 빈이랑 말 좀 해보자.


어느순간 히드라는 그 남자애를 미스터빈이라고 별명을 지었다. 좀 잘생긴 미스터 빈?


민정 - 야, 내가 자존심이 있지. 절대 그런 짓 못한다. 수연아. 춤추자.



병철이의 디제잉이 끝나자 10시 정도가 되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몇 테이블 남지 않았다.



나 - 오늘은 왜이리 재미가 없노.

민정 - 그러게. 우리도 일찍갈까?

나 - 그러자. 오랜만에 버스타고 집에가자.

히드라 - 안된다. 미스터빈한테 말 걸어보고 갈꺼다.

나 - 미친년. 그럼 가서 말 걸던가.

히드라 - 아 진짜 그러고 싶은데 쟤네 너무 많다. 쪽팔린다.

수경 - 니 가서 말 걸어도 점마 안넘어온다에 오천원 건다. ㅋㅋㅋㅋ

민정 - 난 만원.

히드라 - 뭔데 느그 양끗 재수없다.

나 - 난 내 전재산.


우리는 미친듯이 웃었고, 히드라는 씩씩거리며 말 걸어본다며 우리를 협박했다.

히드라를 부추기는 사이 병철이와 미스터 빈이 둘이서 우리와 가까운 테이블로 와서 앉았고 히드라는

자기한테 관심이 있어서 옮긴거라며 한껏 들떠 있었다.

우리는 미친년 지.랄한다며 고개를 저으며 무시했고 그 둘은 얼마동안 얘기를 하더니 우리 테이블로 왔다.

히드라는 그 작은 눈이 커지며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우리는 설마 라는 표정으로 걔네 입이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병철 - 안녕하세요.

수경 - 네.

병철 - 저, 저희 서로 얼굴을 많이 봤는데 인사라도 하고 지낼까 싶어서요.


민정이와 나는 둘이 얼굴을 바라보며 뭐지? 라는 표정을 지었고 수정이와 히드라는 신이나서 병철이와

말을 섞었다.



히드라 - 여기 앉으세요.


라며 미스터 빈에게 자리를 권했고 그 아이는 쑥스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았다.


민정이와 나는 설마 아니겠지, 안된다 라며 기도를 했고, 병철이가 입을 열면서 안심했다.



병철 - 사실은 예전부터 그쪽（민정이）이 맘에 들었는데 아셨죠?

민정 - 아,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병철 - 에이, 아시면서 맨날 윙크 하고 했는데.



계속적인 윙크에도 민정이가 반응이 없자 오늘 결심하고 말을 건것이었다. 미스터빈은 병철이 혼자 뻘쭘

하니까 따라 온 것이고 인사 이후에 말이 없었다.

민정이와 병철이는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휴대폰 번호를 주고 받았고 그 둘은 이내 자리를 떴다.


민정 - 일어나자.

히드라 - 왜, 쟤들이랑 안노나?

민정 - 쟤들이랑 놀자. 저기 폭스 자리로 가자.

나 - 엥? 뭐?

민정 - 니가 오늘만 양보해라. 히드라 저년 저러는거 귀찮으니까.

나 - 아씨...


수경이와 히드라는 좋다고 가방을 들고 일어났고 나는 민정이 손에 이끌려 따라갔다.



님들 폭스석 아심?

거기 단체 손님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음. 그런데 거기를 꽉 채울 정도로 애들이 많았음.



자리를 옮기니 남자애들은 우리가 앉을 자리를 만드느라 분주했고 어떻게 어떻게 모두 앉았다.

그리고 어디서 콩알만한 녀석이 맥주를 몇 병 들고왔고 곧 음악소리를 줄였다.

얘기를 조금 들어보니 병철이 아는 형이 그 가게 사장이고, 얘네는 매일 출근하는 식이고, vip에 한해서

술도 팔고, 대충 뭐 그런 지네 잘났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얘네는 우리보다 1살 어린 애들.

콩알만한 녀석은 맥주를 따더니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쉴새없이 쫑알거렸고 난 좀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대충 대답만 했다. 병철이와 민정이는 좀 많이 친해진 듯 했고 히드라는 미스터빈한테 계속해서 뜨거운

눈빛을 보내며 말을 걸었고 수정이는 두루두루 말을 섞고 있었다.

어느순간 스머프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버스 막차 시간이 다되어가 나는 집에가자며 일어섰다.

나와 민정이만 제외하고 모두들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다음에 보자며 우리는 자리를 떴다.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 나를 누가 불러 돌아보니 콩알이 서있었다.


콩알 - 누나. 핸폰번호 갈쳐줘.

나 - 없다.

콩알 - 진짜? 아씨....

민정 - 018-xxx-xxxx

콩알 - 어? 누나꺼가?

민정 - 수연이꺼.

나 - 아씨 돌았나.

콩알 - 오예. 누야 감사.

민정 - 잘가리.


우리는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 - 돌았나. 왜 가르쳐주는데

민정 - 니가 안가르쳐줘도 어차피 나중에 다 알게 되있다. 쌩까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면 되지

나 - 아 진짜. 망할년.


'띠링'

문자가 왔다.

'누나야, 내 원래 옛날부터 누나한테 관심있었는데. 우리 친하게 지내자'


나 - 참, 문자 보내는 꼬라지 하고는.

민정 - 왜 귀엽구만. 그래도 금마가 말은 젤 잘하더라이가.

나 - 아 몰라. 난 콩알만한것들한테는 관심없다. 어? 히드라랑 수경이 어디갔노.

민정 - 걔네랑 더 놀다 온다더라. 히드라가 미스터빈한테 완전 꽂혔다. ㅎ

나 - 아.. 금마 좀 생겼드만. 히드라 나중에 상처받겠는데.

민정 - 지 알아서 하겠지. 그리고 내일 니랑 내랑 둘이만 오란다.


라며 티켓을 보여줬다.


나 - 누가?

민정 - 병철이가. 우리 둘이 오라고 티켓 주더라.

나 - 몰라 함 보고.




우리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쓰니 글이 잘 안풀림.

설명이 부족한것들도 많은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