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이별은 괴로웠지만 군생활은 더 괴로웠기에

이별에 대한 아픔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그렇게 군생활 몇달이 지나고,

처음으로 나에게 편지가 왔다.






아버지는 아프시고, 어머니는 글을 쓰실수 없기에 편지를 보낼만한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낸이는 그녀였다.







박병장님은 내게 처음 온 편지가 여자에게 온 것임을 눈치채고,

큰소리로 낭독해보라고 하셨다.






편지의 내용은 다름아닌 그녀의 __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었다.

내가 읽는 동안 모두가 숨죽이며 귀기울었고,

다 읽고 나서 그날 내무반 내에는 울음으로 가득찼다.






그 얘기가 소문이 나서 준장님께서는 나에게 특별휴가까지 주시고

그녀에게 꼭 찾아가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싱글벙글하며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이윽고 택시를 타고 흥얼거리며 가는데,

기사분이 궁금했는지 뭐가 그리 좋냐고 물어본다.






나는 편지의 내용을 보여주며 자초지정 이야기를 해주자 기사님은 허탈해 하셨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기사님이 웃기 시작했다. 나도 같이 웃었다. 너무 웃겨서 배가 아플 정도로..

그렇게 웃다가 잠시 손을 놓쳐 택시는 건너던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강속으로 추락하고 시신도 찾을 수 없었다.






편지 속의 그녀가 했던 __행동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우리 모두 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던것 아닐까.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