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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출처: http://www.youtube.com/watch?v=hpljD_yrOJ4

안녕하세요? 데이비드 카페트입니다.

어느덧 마지막화네요.

이번 글에는 부제가 달렸습니다..

슬픈 기억..

사실 이번 글을 쓰는것에 괴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로 글을 쓰다, 도중에 친구놈과 집 근처에서 간단하게 술 한잔하고 왔습니다..

도저히 소설처럼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이번화는 푸념하듯 편지글로써 글을 적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편의상 반말로 진행됨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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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했던 동상에게..

2010년 5월 11일..

슬피 울던 너를 혼자 남겨둔 채 나는 군대에 입영하게 되었지..

처음엔 낯선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고생했던것 같아..

하지만, 혼자있을 너를 생각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내보자는 오기가 나를 지탱해줬었어..

그 때 기억나?

짧은 보충대를 마치고 신교대에 들어갔을 때..

밤 늦게 불침번을 서며 몰래 너에게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지?

그 때 나 무지하게 아팠다?

사람은 많은데, 물이 모질라 양치질 하는 물조차 없던 시절이라 바닥에 뿌릴 물조차 없었어.

내가 자주 편도염으로 앓았는걸 너도 알고 있을거야.

그 날도 어찌나 고열과 기침에 시달렸던지.. 낮에 있던 훈련때도 힘들어 금방 포기하고 싶었지만,

사격 훈련을 잘하면 통화기회를 준다는 말에 아픈 몸을 이끌고 사격장으로 향했었어..

그런데, 몸이 아파서 그런지 내맘처럼 몸이 안움직이더라.. 결국 20발중 13발밖에 맞추지 못하고

전화기회는 물건너 가버렸지.

아픈데도 약한소리 하기싫어 의무실에도 찾아가지 않았기에 불침번까지 서게 되었는데.. 다 자고 있는

가운데 복도에 혼자 덩그러니 있으니 혼자라는 생각에 정말 울고싶더라..

그래서, 걸리면 큰일나는데도 조심스럽게 공중전화로가 너에게 전화를 걸었었어.

긴장감속에 니가 전화를 받을때 어찌나 기뻤는지, 잠결인 니 목소리라도 너무 예뻤어..

그렇게 니 목소리, 편지로 신교대를 무사히 끝마치고 야수교를 가고.. 곧 이어 자대에 배치받았지..

처음 자대에 배치받았을때, 여자친구가 있어 선임들의 눈총을 어찌나 받았던지..

그렇게 자대 생활을 잘해나가고 있던 도중 사건이 터졌지..

어렸을 적부터 중이염도 앓고 귀가 좋지 않았던 내게 끔찍한 사건이었어..

신교대때도 괜찮아 자대에서도 괜찮을 줄 알고 영점사격훈련에 임했었지..

그런데..

총을 한발 쏘는데, 귀가 터지듯이 울리더라.. 이통과 함께 삐 소리가 귀속을 파고들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사격훈련을 마치고 간부에게 귀가 이상하다며 들리지 않는다며 하소연했지만, 흔히 있는 상황이라고

그냥 넘겨짚어버리더라..ㅎㅎ

의무대조차 방문하지 못하고 나는 한달이나 들리지 않는 고통속에서 살았던 것 같아..

그 때부터 였을까?

너는 물론 가족에게조차 전화를 하지못했어..

안들리는데 전화를하면 내 몸상태를 들킬까봐 그랬던것 같아..

왠지 모를 두려움이 나에게 휩싸이고 나는 점점 폐쇄적이게 되갔지..

급기야 다른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으니,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던 것 같아..

이런 내 몸상태를 뒤늦게 보급관이 알아차리곤 병과휴가를 보내주더라..

집으로 내려오는 길이 어찌나 그리 착잡하던지..

집에 도착해서 가족에게 내 몸상태를 알리고 바로 병원에 진찰받으러 갔었어.

병명은 외부소음에 의한 이명, 이명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삐 소리가 잦아들어 점점 괜찮아 질줄 알았지만, 난청이래 ㅋㅋ..

그나마 귀머거리가 아니라 다행이라 여겨야했지.. 그래서 나는 지금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대로 못알아듣는 부분이 많아.. 그냥 몇단어만 알아채고 아 이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구나 하고

넘겨짚어버리는거야..

그래도, 답장이 없어도 니가 보내준 소포, 편지 하나 하나에 버틸수 있었던 것 같아.

종종 휴가를 나가서 내 몸에대해 귀띔을 해줬던거 기억나지?

그 때 가볍게 말했지만, 니가 생각한것보다 상황이 무척이나 심각했단다..

그리고, 결국 상병이었나? 이런 내 모습이 너무 못나 너에게 이별을 고했지..

멋진 남자가 되기로 한 내가 이런 모습인데.. 어떻게 너보고 계속 기다려 달라 할수 있겠어? ㅎㅎ..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집에가는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나..

군대에 다시 복귀할때는 콱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머릿속에 맴돌더라..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보다 더 잘나지고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이 스쳤어..

잘 들리지도 않는 귀를 가지고 참 군생활을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말년이되고.. 전역을 했지.

전역을 하니,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왜이렇게 연락이 안됐냐며 따지더라..

하지만.. 그렇게 연락이 오는 사람들 속에 너의 연락만이 없어 왠지 모르게 씁쓸했었어..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을것 같아서 너에게 문자를 보냈지.

당시에 스마트폰이 나와 유행이어서 너가 문자를 무시할것도 같았지만, 너는 답장을 해줬었어..

다시 한번 두근 두근대는 내 심장소리에 너무나도 설레였지.

그런데.. 넌 너무나도 냉정하더라..

군대가기전 맡겼던 신분증들을 현민이를 통해 전해줄 정도로 넌 나한테 차갑게 대했지..

그리고 학기가 개강이되고 개강총회를할때 새로운 학회장이 나에게 말을 걸더라..

앞으로 자주보게 될 사람이라 친근하게 대했었어..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묻고, 들었을 때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하며 말할때 눈치 챘어야했는데..

그래.. 그 사람이 니 새로운 남자친구였어..

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 왜 CC가 안좋은지 그제서야 알아챌수 있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같은학과 학회장과 다시 사귀다니..

미리 말해주지 않은 널 한동안 참 많이 원망했어..

같이 다니던 학교애들한테도 욕지거리를 해댔던것 같아.. 왜..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병신마냥 예.. 예.. 거렸던 내가 너무 한심한거 있지..

그 이후로도 너가 나를 만나길 많이 꺼려했었던거 기억나?

그러다.. 니가 우리 멤버들에게 나에대해 안좋은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말에 너에게 너무나도

실망했었어..

그래서 나는 굉장히 화가나서 술을 매일 달고 살았던 것 같아.

하루 하루 고통받던 나를 보길 안쓰러웠는지 양키가 내 얘기를 들어주더라..

그러더니 양키가 니가 하는말과 내가하는말이 많이 다르다며 둘이서 대화를 해봐라고 주선해주어

너랑 문자를 나눴었어..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려 했지만 너무 멀리왔던 걸까? 그것조차 넌 허용하지 않았지..

그래.. 그렇게 문자를 나누다보니 서로 오해가 있었던걸 알 수 있었어..

그렇게 너와 난 오해를 풀고 우리 멤버 전체가 만나게된 날이 몇번 생겼었지..

처음에는 다 풀린듯 좋았어.. 그런데, 넌 골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지 난 몰랐어..

동상으로만이라도 니가 남아있어준다면 난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봐..

형아라 부르던 너는 온데간데없고.. 친구로 조차 받아주지 못하는 니 모습에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

충격을 받고 나는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 우리 멤버애들에게 너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마구 지껄였지..

마구 말을 던지다 보니,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 후회스럽더라..

비오는 날마다 비오는 날이 싫다던 니 모습이 떠오르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싫지만은 않았어..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너를 기억할 수 있었으니까..

집에 돌아올때마다 방 한편에 놓아둔 니가 보내준 편지들과 곰돌이 핸드폰고리.. 모든게 나에게는

소중하고 귀중한 추억거리야..

한 날은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그것들을 보는데 가슴이 찢어져 미쳐버릴것만 같더라..

그래서, 너에게 가장 묻고 싶었던 말을 전하기위해 전화를 걸었었지..

'너, 나 싫어하냐?'

두려웠어.. 니가 날 싫어한다고 말할까봐..

안절부절하던 나를 넌 아니라며 따뜻하게 웃어주며 말했지..

고마워..

그렇게라도 말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나 있지..

곧 있으면 중국으로 유학가..

이번에는 좀 길어질것 같아..

12월 28일날 출발하는데 그 전에 니 얼굴이 너무 보고싶어 미쳐버릴것같아..

볼수 없는 사실이 이렇게 가슴이 아프다니.. 지금 타자를 치고있는 도중에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아..

미안했어.. 그리고 너무나도 고마웠어..

지금 이렇게 보내는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니가 받아줬으면 좋겠어..

니가 흘려들었을 지도 모르는 서른살이 되면 6월 18일날 학교 벤치에서 보자던 약속..

그건, 지킬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말이 허둥지둥 나오는 것 같아..

이만 글을 줄여야겠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부디 날 잊지말아줘..

From 너를 한때 사랑했었던.. 언제까지나 형아가 되고 싶었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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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띵하네요..

지금까지 Memory를 읽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Memory를 쓰게된 이유는 제 추억을 여러분과 공유하며 위로받기 위함도 있었지만,

위에 편지처럼 정냥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왜 20부작이냐고 묻던분 계셨었죠?

지금까지 인터넷에 올린 Memory들을 작은 책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20부작은 되야지 책 한권이 나오더군요.. 인기도 없는 Memory였지만, 꾸준하게 연재한적은 처음이라

나름 뿌듯하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책자를 만든다음에는 출국하기 전에 크리스마스날 그녀에게 택배로 보낼려고 합니다..

직접가서 전해줄 용기는 없네요..

이미 책자를 만들 회사를 알아봐두었고, 지금까지 급하게 올렸던 글들을 정리도하고 그러기에

지금 글을 마치게 되네요..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p.s 지금까지 봐오신 독자님들! 앞으로 제 글을 봐주실 독자님들! Memory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정리기간까지 남겨주신 댓글은 소중하게 제 책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