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마저 삶이 아니던가 [0] |
2022-10-03 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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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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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부딪혀 '人'이 된다마난
'사람'이 어찌 살뿐이랴.
'살'로 태어나 시간을 조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인 '삶'도
갓 고개를 내민 '삶'을 '사랑'으로 키워내는 '살'의 주인 되는 자들도
받은 '사랑'을 조각하여 '사람'으로 키워내는 아해들도
모든 것이 '사람'이 아니던가
그렇게 '사람'이 되어버린 아해들아...
ㅡ사람은 또 다시 자신들을 조각하여 사랑할 것이고
이제는 살의 주인이 되어버릴 그런 아해들아
그 살에서 나온 삶들을 파먹고 자라날 또 다른 아해들아
그렇게 자라나기만 하던 그대 삶에 점점 빈칸이 느껴질 때면
결국은 맞이해야할 이별이 찾아오게 된다면
홀로 '人' 남아 지워진 글자들을 눈물 짓어 적어보는 구나
'人'이여 어찌 우는가?
이리 묻는 이에게 말한다네
그대 내 망가진 삶의 빈틈에 앉아 내 이야기 좀 들어보게
내가 슬퍼하는 까닭은 삶에서 더 이상 내 곁의 ㅏ가 없으니
이 아픔이 사랑을 잊은 것과 같고
내가 쓰러지는 까닭은 삶에서 더 이상 내 뿌리인 ㄹ이 없으니
이 고통이 살을 잃은 것과 같고
내가 죽어가는 까닭은 더 이상 조각할 ㅁ이 없으니
이 생명의 과정을 잊어버려 잃어버린 것과 같으니
그런 것들에게 참회하고 기억하고 아파하고 가끔은 행복해하는 나의 삶을
남아있는 기억만으로 적기에 벅차 울음으로 그것들을 적는 이유일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