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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해맑게 웃더라...



"너 듣는건 잘 듣냐?"



웃고있는 그 여자한테 질문했어...



그러자 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오...난 벙어리들은 듣는것도 못하는줄알았는데"



왠지 그 여자는 내가 하는 말을 잘알아듣는것 같아서 질문한거였는데...



정말로 말은 못하는데 듣는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뭐 잘됬네... 이거 잘 먹을게"



나름 그래도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그 여자한테 인사라도 하고싶었는데...



듣는게 가능하다고 하니 그냥 말로 고맙다고 말했어...



그리고는 나는 그 여자한테서 등을 돌리고 집으로 향했지...



그런데 그 여자도 나를 쫒아오는것 같더라...



"왜 따라오냐? 뭐 또 볼일있냐?"



그 여자한테 왜 따라오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당황해하는것 같더라...



『콕콕...』



허공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그 여자...



그 손가락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는데 골목길 사이에 왠 간판도 없는 꽃집이 있더라고?...



그러고 보니 옛날부터 꽃집이 있었던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더라...



딱히 꽃 같은건 관심도없고 사본적도 없으니...



"저기가 니 가게냐?"



또 다시 해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그 여자...



방금전까지 그 여자가 나를 쫒아오는줄 알았는데...



밀려오는 쪽팔림...



"사람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니깐 햇갈리잖아!"



방귀뀐놈이 성낸다고...



괜히 아무잘못도 없는 그 여자한테 신경질을 내고는 그 자리를 떠난것같아...



집에 도착해서 신발장을 살펴보니 아까 챙긴줄 알았던 천원짜리 2장이 그대로 있더라...



"하 x발..."



그깟 천원짜리 2장때문에 아침부터 얼마나 창피했는지...



그 양반을 생각하니깐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



그래도 배가고프니 가스렌지위에 라면물이 담긴 냄비를 올리고 불을 점화하고 물이 끓기만을 기달렸지...



"참 별 이상한 녀석일세..."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여자가 좀 이상한 녀석인것처럼 느껴지더라...



왜냐고? 내가 화를 내면 주변사람들은 전혀 가까이 오려고 하지않고 말도 걸지않거든...



그런데 그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내쪽으로 오더라고...



그리고 나한테 그렇게 웃어주는 사람도 처음이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라면을 끓였어...



전화번호책 위에 라면을 올려놓고 후후 불어가면서 먹었어...



뜨거운건 잘 못먹거든...



소주 한잔... 두잔...



라면을 다 먹으니깐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딱히 할것도 없고...



소주 1병만 마시려니깐 간에 기별도 안오더라...



그래서 인지 더욱 술이 땡기고...



왠지 밖에 나가서 놀고싶었어...



외출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어...



담배하나 입에 물곤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꽃집이 있는 골목길 앞을 지나가려고 하니깐 왠지 아까 그 여자가 궁금하더라...



골목길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그 꽃집안을 살펴보는데...



안에는 어떤 아줌마랑 이야기중인 그 여자가 있었어...



아무래도 물건을 파는중이였나봐...



화분 하나를 들고있더라고...



『꾸벅』



조심스럽게 가게밖에서 유리사이로 가게안을 살펴보는 나를 봤는지...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나한테 인사하는 그 여자...



같이 있던 아줌마도 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냥 그곳을 도망쳤어...



술집에 도착해서 부어라 마셔라...



함께 일하는 동생놈들도 모두 불러서 한바탕 거하게 놀고 물론 화류계 여자애들도 말이야...



필름이 끓길때까지 마셨는지 다음날 일어나니 여관방이더라...



옆에는 어제 같이놀던 여자가 새근새근 잘도 자고 있더라고...



정신을 챙기고는 여자를 돌려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그 오전 길...



왠지 또 그 꽃집이 궁금해서 그 골목길로 살짝 들어갔어...



골목길 사이 그 여자가 파란색 물조리개로 화분에 물을 주고 있더라고...



『꾸벅』



어떻게 내가 자신을 지켜보는지 알았는지...



또 다시 나한테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그 여자...



"어...그래 안녕"



그 한마디만 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어...



그날부터 그 여자는 나를 보면 인사했고...



그 여자앞에서는 왠지 얌전해지는 나를 보며 그 양반은...



해충을 잡아먹는 병아리라고 그 여자를 그렇게 부르더라...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어느날 그 여자가 나한테 반찬통을 하나 건내더라고...



"뭐냐 이건?"



내가 물어보자 그 여자는 메모지에 무엇인가 적으며...



【한번 만들어봤는데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겠네요】



그 반찬통을 열어보니...



콩자반이랑 어묵볶음이 있더라...



나는 그 여자한테 반찬통을 돌려줬어...



그러자 여자는 조금 당황했는지 어쩔줄 몰라하더라...



내 눈치를 보면서 메모지에 무엇인가 하나 더 적는 그 여자...



【라면만 드시면 몸에 안좋아요...】



항상 라면을 사는것을 보던 그 여자...



라면만 먹으면 몸에 안좋다고 걱정해주는 그 여자...



아무래도 그 반찬도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준건지도 몰라...



그런 그 여자의 마음도 몰라주고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어...



"니가 뭔 상관인데?"



그 대답을 듣고 망설이는 듯한 그 여자의 표정...








p.s 두 이야기 주인공이 "장애인" 이라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ㅎ...

남의 사랑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했기 때문에

기억에 먼저 남는 이야기라서 먼저 적어봅니다 ㅎ...

p.s2 조회수가 높으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ㅇ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