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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 상관인데?"


그 대답을 듣고 망설이는 듯한 그 여자의 표정...



"하..."



나도 사람인걸까?...



풀이죽은 그 여자의 모습을 보며 조금 미안해지더라...



"미안하지만 집에 밥이 없어서 어차피 그거 먹지도 못해 라면이랑 먹으면 짜잖아?"



조심스럽게 변명하듯 그 여자한테 말했어...



그러자 그 여자는 갑자기 가게안으로 들어가더라...



나는 그 여자가 포기한줄 알았어...



하지만 금방 또 그 여자는 가게밖으로 나오더라...



"뭐야..?"



이번에는 반찬통을 2개나 들고 나온 그 여자가 나한테 반찬통을 건내주더라...



어리둥절했지...



일단 건내받은거 그 반찬통을 열어보니...



하나는 아까 받았던거였고 나머지 하나는 잡곡밥이 들어있는 통이더라고...



"그래 내가 졋다 졌어"



황당해서 웃음만 나오더라고...



"잘 먹을게"



그 말을 듣자 그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또 다시 웃음짓더라고...



그 반찬통을 들고 집으로 향했어...



생각해보니 집에서 밥을 먹어본적이 있던가...



배달시켜먹는거라고 해봐야 짜장면 아니면 짬뽕이고...



집에서 해먹는것도 라면뿐이라 딱히 밥을 먹어본적은 없었어...



밥을 먹고 싶으면 그냥 근처 식당가서 먹고왔었으니깐...



고등학교때부터 집에서 밥을 먹어본적이 없었지...



오랜만에 먹는 그 밥이 왜이리 낮설게 느껴지는지...



겨우 콩자반에 어묵볶음이였지만 꽤 맛있게 먹은것같아...





저녁이 되고 오랜만에 형님번호로 찍힌 삐삐가 울려서 확인하려고 외출준비를 했지...



집에는 전화기가 없기때문에 삐삐를 확인하려면 구멍가게 공중전화를 사용해야 됐거든...



처음부터 집에 전화기가 없었던건 아니였는데...



빚 독촉전화와 기타등등 시끄러운 이유때문에 전화기 없이 지낸지 꽤 오래된것같아...



대충 준비를 끝내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까 받은 반찬통이 생각나더라...



방바닥 위에 있던 그 반찬통을 들고 부엌에서 그 반찬통 설거지했어...



물기를 털어내고 검은비닐봉지에 담아서 집밖을 나왔지...



구멍가게로 가는길...



그 큰길 사이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갔어 그리고 그 여자가있는 작은 꽃집에 도착했어...



"어이 병아리!"



이름을 몰랐기때문에...



그렇다고 벙어리라고 큰소리로 말하기 좀 그렇더라...



그래서 별명으로 그 여자를 불러봤어...



처음에는 그 영감탱이가 멋대로 만든 별명인줄 알았는데...



유명하더라고 꽃병아리라고 말하면...



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가게안에서 리본장식을 손질중인 그 여자가 나오더라...



"잘 먹었다 맛있더라"



내가 잘먹었다고 이야기하니 또 해맑게 웃는 그 여자...



어색해 하는 나와...



아무렇지 않게 웃는 그 여자...



반찬통이 담긴 검은비닐봉지를 그 여자한테 내밀면서 반찬통을 건냈지...



그 여자는 그 봉투를 건내받고 주머니속에 있는 메모지에 무엇인가를 쓰던 그 여자...



【다행이네요 혹시 좋아하는 반찬있으세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물어보더라...



괜찮다고 이야기 해도...



알려달라고 하는 그 여자...



어떻게 해야될까? 라고 생각하면서 그 여자의 시선을 피해 바닥을 보고있는데...



가게 문 앞 구석에 쓰레기통이 보이더라...



그리고 그 위에 컵라면 쓰레기가 하나 올려져 있고...



"야"



그 컵라면 쓰레기를 보면서 그 여자한테 말했어...



"너 오늘 점심에 뭐 먹었냐?"



내 시선이 쓰레기통 위를 향해있으니...



그 여자도 뒤에있는 쓰레기통을 쳐 다봤어...



그 컵라면 쓰레기를 보고는 그 여자는 당황해하더라...



그 여자가 너무 순진한걸까?...



어떻게 이렇게 속 마음이 뻔히 보이는 여자가 다있지? 라고 생각했어...



"너 점심 저 컵라면 먹었냐?"



그러자 그 여자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더라...



"하... 너 바보냐? 왜! x신같이 니가 왜 컵라면을 먹은건데!"



다혈질인 내 성격도 문제였지만...



나 때문에 그 여자가 자신먹으려고 가져온 점심밥을 내가 뺏어먹은것 같아서...



그게 더 열받더라...



아무 잘못없는 그 여자가 미안해 하는 그 모습을 보기싫어서...



그냥 아무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어...







구멍가게에서 공중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형님이 오늘 저녁 일이있다고 말씀하시더라...



얼마전에 새롭게 오픈한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에서 우리쪽 단골손님을 뺏어간다고 좀 손봐야겠다는 일이였어...



그날 싸움판 속에서 사람을 때리면서 생각했지...



나란 놈은 정말이지 해충이구나...





뒤늦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어...



쓰러진놈들은 버리고 일단 움직일수있는 놈들끼리 도망쳤지...



아침까지 사무실에서 조금 다친상처를 치료하면서 대기했어...



"오늘 고생많았다."



우리쪽에서는 다행히 아무도 잡힌 녀석이없다고 하더라...



아침햇살 이 내려쬐는 이른 아침...



우연인지 악연인지...



큰 길에서 그 여자를 만났어...



평소처럼 나한테 꾸벅인사하는 그 여자...



어제 화를 낸것때문에 어색했지만 그래도 그 인사를 받아줬어...



"어...꽃집나가냐?"



내가 대답하니깐 조금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그 여자의 표정이 조금씩 풀리더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소처럼 해맑게 웃었어...



그리고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온것같은 쪽지를 나한테 보여주더라...



【오늘은 밥도 챙겨왔어요!】



4단 도시락통을 보여주면서 웃는 그 여자...



"하...그래 그래... 잘하셨네요"



정말이지 못 당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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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를 보면서...
기뻐하는 -벤전드스피릿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