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내려버린 비에
온몸이 젖어버릴줄 몰랐다.
갑작스럽게 다가와 버린 이별에
아플줄 몰랐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들은 흔적을 남겨서

비온 후 내 몸을 적신 물이 마르지 않아도,
이별 후 나를 감싼 아픔이 줄어들지 않아도,

따뜻한 햇빛과 바람이 나를 말려주기를
따뜻한 만남이 나의 아픔을 보듬어주기를

그저 버티며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