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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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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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삼인봉 꼭대기에 올라
구름바다를 보고 있으면
울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 시집올 때
혼수로 해온 목화솜 이불
눌려진 솜은 솜틀집에 맡겨놓고선
누래진 겉감 무명천 빨고 널어 말려
풀을 먹이고 똑딱똑딱 다듬이질 하여
보플 해진 솜을
새하얀 겉감으로 감싸
침침한 삼십 촉 전구 아래서
골무 낀 손 아리게 바느질하여
헌 이불을 새 이불로 만드는
마법을 보이곤 했다
다듬이 소리 들을 수 없고
풀 먹인 까슬까슬 기분 좋은
엄마의 이불을 덮을 수 없는
지금.
보고 싶어 엄마
내가 미안해
< 전남 곡성군에 위치, 삼인봉 469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