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6 06: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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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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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서슴없이
고독의 문을
깊고 뜨거운 당신의 심장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라
마음이 들려주는
독백 고백 회한의 말을 듣는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
당신의 길이
헛된 걸음이었다고 여기지 말라
어쩌면
앞서간 여행자가
돌 하나 덧붙였을
그 조그만 돌탑 곁에 앉아
무한히 푸르른 하늘이
구름이
바람이
태양 빛에 호응하며 흘러가는 강물이
바람에 화답하며 흔들리는 들꽃이
말 없는 것들이
전하여주는
말들에 귀 기울인다면
당신은
결코 외롭지 않으리라
말을 아끼고
자주 침묵하며
고요히 눈 감고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라
두려움은
보이지 않은
아직 오지 않은
그래서
더 주저하게 하는
하찮은 먼지 일뿐
당장 손을 뻗어
먼지를 닦고
당신을 비추는 투명한
심연의 끝으로
가는 문을 열라
고독은
잠시 스쳐 갈 뿐
실존의 시간 속에
언제나
머물 수 없는 것이니
당신 자신을 믿고
더욱더 당신을 사랑하라
긴
침묵의
마디마디
쌓여가는 평화로움
요지부동의 온유함이
눈에 서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하여
당신은
풍미 가득한 와인이 되고
입맛 돋는 치즈로 숙성되어
고독하지 않은
새로운 만찬에
풍성함을 더 할 것이니
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