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7 06: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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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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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우
리
로 몰아 놓고선
화단이라 한다지요
꽃, 에게는 감옥이지요
우리는
자유로운 숲에서
오와 열
행간을 맞추어
각 잡고 서 있지 않았어요
그저
바람의
손에 뒤섞여
흐드러지게 질펀히
소담히 하늘하늘
때론 수줍게
각자의 본분을 다할 뿐이었어요
꽃 피고
열매 맺혀
씨 흩날려 본들
바람 한 줄기
제대로 불지 않는
사방 매정한 콘크리트 더미에
여린 잎 한 순 튀울 수 있을는지요
어쩌다
굳건한 족속들은
틈틈 틈바구니에서
잎 틔우고 꽃 피지만
여전히
하늘만은
무상하여
흘러가는 구름에
조각배 초승달에게
그믐밤 반짝이는 별빛 편에
야트막한
고향 동산에
안부 편지
띄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