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3 0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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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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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센
얼음장 뚫으며
질긴 생명수는 흐르고
덩달아
버들강아지
몸 부풀리고
봄 맘
내 맘도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왜 그러냐고들
묻지 마세요
봄날은 원래
그런 날이에요
그대는
나의
연두연두
숲 틀에
다소곳이 앉아
수줍
담백
화사한
꽃 자수 지으매
따꼼
알싸름한
기쁨이 활짝
피어나더이다
해마다
꽃 피고 짐은
순리라는 걸
나이테로 안다지만
안개비
휘감는 날
꽃물은 소리 없이
떨구어지니
바늘쌈
덩그러니 남겨놓고
떠나간
사람아 사랑아
그래도
지고 난 자리
소중한 씨앗
하나 잉태했으니
다시
올봄
그날을 위해
숨겨놓은
바늘쌈은
움트는
아기 꽃망울
두 손에
향 짙은
유산으로
꼭 쥐어 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