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쨍쨍 내리쬐던 더운 여름날이었음.
존나 덥다 더워 하면서 친구들이랑 아이스바 쪽쪽 빨면서
학교 앞 문방구에 죽치고 있었는데
대화 주제는 항상 같았음. "뭐 하지." "뭐 할까."
더운 여름장판위에서 축구를 할수도 없었고,
수영장을 가자니 사람들이 많아서 싫었지.
그러다가 내가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림.
"아! 재밌는거 떠오름" 꼬마들 시선집중.
"뭔데?" 나는 위풍당당하게 설명을 시작했지.
"학교 옆 대나무숲 있잖아. 거기에 우리 비밀기지 만들자!"
개 뜬금포였지. 이런 뙤약볕 하늘아래 건축을 하자니 ㅋ
그 당시에 정글의법칙이 방송했었다면 와!! 이럼서 했겠지만
존나 더워 죽겠는데 누가 넵! 하고 만들겠음.
그래.. 존나 이 새끼들은 달랐음. 의욕이 넘쳐흘렸지.
"오!! 야 그럼 오늘부터 만들자!" 방학 기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존나 다급하게 부실공사 시작함.
동네 고물상이나 버려진 폐품,박스 같은거 모아서
그럴싸하게 집 모양처럼 만들기 시작함.
불과 6시간만에 이뤄낸 성과였음.
존나 땀뻘뻘 흘리면서 새파란 대나무숲 안에 비밀기지를 만들었지.
그때 부터 학교 마치면 책가방 던져놓고. 먼저 비밀기로 집합했음.
비가 올때면 비밀기지가 붕괴될까봐 비닐로 도배를 했었고,
바람이 불때면 서로들 꼭 움켜잡고 끝가지 지켰지.
그러다가 6학년이 되고, 어느 순간 서로 비밀기지에 대한 것은 잊어버림.
그땐 부모님한테 혼나면 비밀기지에 가서 혼자 만화책을 보곤했었는데.
그 때가 그립네.







http://blog.naver.com/flash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