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8 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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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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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에 갔었네
바다가 고향인 시인들의
잔치가 열렸네
입을 틀어막지 않으면
대양을 쏜살같이 누볐다는 얘기를
밤새고 할
북어 파
고생만큼은
할 만큼 했다고
육에 이깟 고생은
고생은 아니라며
지금도 허리를 못 펴는
새우 파
힘은 없었어도 단결력과
쪽수로는 우리를 따라 올 수 없다고
여전히 떼로 떠드는
멸치 파
돌고래 산모는 물론
사람들 산모는 먹인다며
자부심에 부풀어 떠드는
미역 파
흐믈흐물
존재감 없더니
검은 정장 말쑥이 차려입고
은근히 말 많은
김 파
육지에서
껍데기까지
홀딱 사기당하고
맨몸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조갯살 파
먹물하면, 우리지
어디 의의 있으면 말들 해봐
큰소리에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는
오징어파
권커니 잣거니
지남 모임 결론을
못 냈던 이야기로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겨울에만 살짝 오가는 꾸덕꾸덕
과메기를 주민으로 인정하네, 마네
여기 마을 주민이 되려면
물기가 완전히 탈수된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느니 못한다느니
또 옥신각신
북어 파는 그럼 코다리도 받아야 한다고
그럼 오징어 파는 피데기도 받아야 한다고
겨울에 딸려 오는 양미리는 어떡하냐는 누군가의 말에
안주 발 가득한 시인의 마을에 밤은 깊어 가는데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구석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는 댁은 뉘슈
저요, 망신살 뻗칠까 말씀을 드리기가.......
꼴뚜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