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를 본 적이 있는가 [0] |
2023-08-03 08: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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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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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이었던가
그대의 벗은
등을 본 적이 있다
달의
뒷면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상처투성이 등
어머니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대물림받아
온 우주의
모진 파편을
등으로 감싼
환한 얼굴의
아픈 달
그대 또한
그러하여
가리우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슬픈 달그림자처럼
언뜻언뜻 비치는
환한 얼굴 뒤
외로운 눈빛
상처는
흉터를 남기고
마음속 깊은
잔상을 남기어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은
그 밤 내 내
덮었다, 잊었다
생각했건만
기억의 파편들은
아릿하게 여며지고
저며지는데
별빛과 달빛도
부재중인
캄캄한 어둠은 물러설 기색이 없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서툰 맹세의
먹물 빛 지우며
그대에게
따뜻이 손 내밀어줄
여명의
태양과
아침은
기어이 오지 않겠는가
외로움은
깊은 마음
끝에서 올라와
눈물로 흐르더라도
흐르는 것은 흐르게
가만히 두세요
물도
마음도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고 흘러
종 내 고향
바다로 향할 것입니다
모든
외로움과
아픔을 감싸 안을
바다는 가로누운
수평선을 만들어
그대 편히 쉬게 할 것이니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