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0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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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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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 하는 사람들이 착해~" 라고 해서
그때 처음 제대로 웃대를 구경 했었음.
그 전에도 웃대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으나
그다지 관심은 없었는데 친구가 그렇게 얘기하니
'그래? 그럼 한 번 구경 좀 해볼까?' 했던것임.
여러 게시판을 둘러보는데 처음 본 대자는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음.
'대기자료는 뭘까? 웃자에 갔다는 건 뭘까? 어시는 뭐지??
대기자료 게시판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왜 자료 글이 아닌
혼잣말을 하는거지??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엉뚱한 말만 하고 있어.
사람들이 이상해.. 무서워...'
그러다 헬스 게시판에 갔는데 열심히 운동하는 분들을 보니
갑자기 나도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됐음.
그 전까지만 해도 근력 운동은 엄두가 안 났었는데
이제는 시도해도 괜찮을 몸 상태가 됐다고 느꼈기 때문임.
그래서 웃대는 의외로 헬스 게시판이 마음에 들어서 가입하게 됐었음.
22년 9월 말에 첫 가입 했으니 이제 3년이 조금 넘었네.
헬스 게시판에 운동과 식단 하면서 느낀 점들을 쓰면서
전보다 근력이 많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았음.
그 당시 대자는 글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서 나에게는 정신 없었고
대자보다 헬게가 더 편안해서 간간이 글 쓰면서 헬게 분들과
댓글 주고 받는 시간이 더 많았었음.
그렇게 재미있게 웃대를 하다가 점점 웃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게 걱정돼서 탈퇴했는데 결국엔 다시 가입하기를 반복 했음.
지금이 몇 번째 재가입인지 이제는 기억이 안 남.. ㅋㅋㅋ>.<
tmi/나에게 웃대를 알려준 유일한 남사친과는 연락이 끊김.
내가 웃대 처음 가입했을 때 얼게와 대자에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안 옴. 설마?? 했는데 시기상 그런것 같음..
'너도 조용히 웃대 하고 싶겠지.. ' 하며 나도 연락 끊음ㅋㅋㅋㅋ
웃대는 재미있으면서도 힘듦.
"인간관계는 화롯불 대하듯이 하라"는 말이 있던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 모여있는 곳에 꼭 적용되는 말인것임.
원래 글을 잘 쓰는 타입이 아니지만 지금은 더 더욱 글을 쓰지 않고
댓글을 다는 일도 현저히 줄어 들었음.
이따금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은 웃대인들이 질문 글을
올리면 최대한 세세하게 댓글을 달아주는데 이제는 그것도
그만해야 할것 같음. 크게 도움이 안 되는걸 느꼈음.
나는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내가 마음에 들었던 책들을
알려주면 답글로는 고맙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책을 읽어 봤을지는
모르겠음. 그 분들도 탈퇴와 재가입을 자주 하는데 그럼에도
누구였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음.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글을 올리기 때문임.
나도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도움 받을 만한 카페에
가입해서 카페지기님이 알아오는 정보들만 기다리고 있었음.
'저 사람이 얼른 더 좋은 정보를 가져다 주셨으면 좋겠다' 하며.
그러다 '정말 이러다가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데?'라는
상태가 됐을 때는 결국 내가 인터넷 검색으로 병원이든,
건강 보조제든, 식단이든 이런저런 정보들을 파고 들기 시작해서
알아가기 시작했음. 일지도 그때부터 기록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나 싶음.
그 전에 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ㅠㅠㅜ
나에게도 미루는 습관은 현재진행형임.
그리고 마음과 관련돼서는 내가 따르는 종교에서 도움 받았던
부분을 설명해야 하는 때도 있는데 같은 종교인이 아니면
전도하는 걸로 오해 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관찰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임.
그래서 누군가에게 댓글을 다는 시간에 내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
더 나은 행동인것 같다는 생각이 일어났음.
내가 이번에 또 웃대에 가입하게 된 것은 눈팅을 했기 때문임.
나를 아는 웃대인들이 대자에 올리는 글들을 보면서 걱정이 됐고
어떤 글은 호기심을 자극했음. 결국 다시 가입해서 내 의사표현을
간접적으로라도 했으니 내가 할 일은 다 한것 같음.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웃대를 할지 모르겠음.
만약 어느날 다시 탈퇴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마지막이 될것이고
이후에 다시 재가입 하는 일은 없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