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9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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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바르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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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에 들어앉아 있자니,
위잉- 초파리 한 마리가 얼굴로 날아듭니다.
먹을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보채는 것인지 답답하더군요.
한참을 둘러보다 겨우 찾아낸,
이제는 벽에 딱 붙어있는 초파리가 한심하고 짜증납니다.
화가 나서 당장에 때려잡고 싶었습니다.
손을 들고 벽에 살금살금 다가가다가
문득 저 놈과 나와 다를 게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칩니다.
안되는 것에 매달리고, 한심한 미물에다가,
좁은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저 초파리와 나의 공통점 아닌가요.
밥 먹자고 날아들고, 할 줄 아는 것은 거의 없는,
어쩌면 단순한 생각밖에 없는 저 파리가 나보다 나은 것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저 초파리는 필사적으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초파리가 가련해집니다.
녀석울 들여다봅니다.
그와 동시에 가슴에 우수가 차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