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5: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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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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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지 않은 세상살이
시쳇말로
시시거리는 자칭
시인은 오늘도
시시비비 가릴 것 없이
시를 쓴다
시니컬한 세상
시원하게 소낙비 오는 날도
시원찮게 여우비 오는 날도
시답지 않은 세상
시시하지 않은
시를 쓰려
시문을 끄적거린다
시불알 놈의 세상
시가 죽은 세상은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라고
시원하게 고함도 못 치면서
시가 뭐어여
시가 밥 먹여 주냐
시가 또 시 같아야
시를 읽을 거 아니냐는
시답지 않은 소릴 들으며
시가 뭐라니
시가 시지 섬나라 쿠바 산
시가만 진짜
시가냐면서
시크하게 웃어넘기지도 못하고
시불 놈의 무거운 담배 연기는
시불
시불 하늘로 잘도 올라간다
시상을 떠 올리려는 머릿속엔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세상 허전한 소리만 들려오고
시인의 습작 노트엔 세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한숨을 쉬다
시를 쓴다고요 아직도요 지금껏 본 시인은 밥 빌어먹는
시인 나부랭이밖에 못 봤다나 뭐라나 하는
시시껄렁한 소리를 듣고
시근덕 시근덕
시답지 않은 세상에
시원하게 오줌을 갈긴다
시원찮은 오줌 줄기가 말하던
시인 나부랭이만큼이나 누추하고
시인의 행색은 비록 옹색하다만
시인의 마음은
시들시들 꺾어진 꽃이 아니다
시계불알 모양 세상 정처 없다 한탄 말고
시퍼렇게 눈 부릅뜨고 세상을 바라보다
시린 마음들 보듬어 세상에 꼭 전할 말
시발점 되어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시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인이 아름답게 노래하는
시가 넘쳐 너나없이 모두가
시인이 되는 것이
시인은 세상에 나와 이루려는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나브로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