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4 1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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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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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한 치약은 잘 나오지 않고, 버리자니 아깝다. 화장실의 계륵이다. 치약을 다 써갈때면 남들보다 일찍이 새 치약을 꺼내놓는다.
비몽사몽한 아침이나 지친 하루를 보낸 날은 편히 새 치약을 쓰고,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음, 지구를 위해서지.’하는 농담을 하며 헌 치약을 짜낸다.
마음 쓸 일이 많다. 치약 따위가 날 힘들게 하진 못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