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찌질함]을 좋아한다.

아니 찌질함은 나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럼에도 남들이 알까 나의 찌질함을 숨기곤 한다.

그러나 상대의 찌질함은 곁눈질로 몰래 찾아보곤 한다.

그 안에서 조소와 연민을 동시에 느낀다.

특히나 유명한 예술가들의 찌질한 일화는 나를 기쁘게 한다.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 느꼈던 그들 또한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들보다 내가 나은 구석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월감도 살짝 맛본다.

찌질하다에 표준어는 [지질하다]라고 한다.

나는 싫다.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부르기 싫어한 어느 작가의 말처럼

찌질함을 지질함으로 표현하면 그 맛이 안 난다.

요즘에는 [하찮고 귀엽다]는 표현으로 격상하여 표현한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표현인가.

당신에게는 하찮고 귀여운 모습이 있는가?

당신 주변에 일어나는 하찮고 귀여운 순간을 사랑하는가?

나는 오늘도 하찮고 귀엽게 그리고 찌질하게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