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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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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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색 포인트슈즈가 깡마른 다리를 타고 기어오른다
쏠리는 시선, 그리고 조명
치켜든 얼굴에 쏟아지는 섬광에도 무희는 눈을 감을 수 없다
눈동자를 태우는 강렬한 빛도 어두운 객석의 시선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몰아내지 못한다.
조명을 향해 뛰어오르는 무희에게 날개 따윈 없다
수없는 파닥임, 그리고 발버둥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두 팔이 날갯짓을 멈추자 조명은 빛을 거둔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희미하다
무희는 제 얼굴에 들러붙은 그림자보다 더 어두운 초커를 목에 맨다
하얗게 빛이 바랜 눈동자도 튜튜를 어루만지는 역겨운 손을 알아챌 수 있다
손에 쥐어진 몇 푼 안되는 돈을 내던지고 무희는 날아오른다.
낡은 초커 대신 자리한 밧줄이 목을 옥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