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체스를 둬볼까
인터넷에서 온라인 체스 게임을 검색해본다

복잡한 룰들은 기억이 안나니까
폰을 툭 툭 움직이며 대각에 있는 상대 폰을 먹었다가

갑자기 나이트가 내 폰을 잡아먹기 시작하며
하나 둘 전세가 밀리더니 게임이 끝나버린다

한 번의 멍한 생각에
한 번의 게임이 끝나버렸다

괜시리 매너리즘에 게임을 끄고 책을 펴면
어쩐지 어떻게 해야 이길까보다
온라인으로 장기든, 바둑이든 찾기 시작한다

물론 두는 방법은 전부 잊어버렸다
그냥 막무가내로 시작할 뿐이다

체스도 장기도 바둑도
그냥 막무가내로 만나다보면
언젠가 익숙해질 따름이다

사람 관계에선 그게 제일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