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하려는 얘기가 대체 뭐지

다른 일은 하기 싫고 글쓰는게 편하니까 글쓰는거 아닌가

글로 하려는 얘기가 대체 뭐지

굳이 수많은 사람들한테 글을 빌려 전해야 할 얘기가 있나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자기가 지어낸 얘길 소설로 쓰나

무슨 거창한 메세지가 있어서?

의미로 줄이면 정말 얼마 되지도 않는걸 위해서 수백수천장 씩이나 적어야하나, 읽어야하나?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것들을 세상에 있는 걸 배껴서 이상하게 신기하게 만들어서

아직 눈높이 낮은 사람들 홀리는게

그게 판타지인가

소설을 빌어 해야할 얘기가 대체 뭐인거임?

왜 굳이 소설로 표현해야함?

그게 편해서?

이렇게 볼거 많은 시기에 왜 꼭?

만들기가 제일 만만해서?

이런 의문을 다 떨쳐내고 장르소설 쓸 수가 있는건가?

좋아하니까. 재밌으니까. 심심하니까.

그 이유면 족하던 어린시절에나.

그리고 그때에 머물고 돌아가고픈 마음에나.

그런 변명에나 필요한게 장르소설 아닌가?

결국은 현실도피 아닌가?

현실도피에 인생을 건다는 소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