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광마회귀'라는 소설을 보고 있습니다.

처음은 웹툰으로 있길래 그리고 마교란 단어에 아직도 반응하는 중2병을 못고치던 저라서 광마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접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무협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간간히 터지는 등장인물들의 말투와 광이라는 별호가 아깝지 않은 미친놈인 주인공까지 그저 재미있게 보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반부로 갈 수록 점차 이상해집니다.
스스로 광마라 말하지만 스스로 무림공적이라 하지만 주인공의 행보는 공적의 그것보다는 협객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크게보고 결론이 좋으니까 협이라 하지. 통상의 협객과는 많이 다릅니다.

악인을 만나면 무작정 때리고 패기는 하지만 싹수가 보이는 놈이라면 이야기를 듣거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는 신랄하게 비꼽니다. 비판이 아니라 비꼽니다. 그리고 죄값을 치르고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꼬기와 폭력은 빼먹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평생을 광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반에 이 광증은 주인공을 광마라 불리기에 아깝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광증에 휩쌓여 말도 두서없고 행동도 지 멋대롭니다.
그래도 이 광증은 사람을 만나고, 다른 나쁜놈들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실제로 소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초반에는 소설의 문체도 이리저리 두서도 없고 어지럽지만 점차 주인공의 광증이 치료됨에 따라 문체가 정리됩니다.
물론 간간히 광증이 도지면 다시 지랄이지만...
이래서 작가가 진짜 미쳐서 쓴게 아니냐는 우스겟소리도 있습니다.

아마 제목에서 광마회귀는 주인공인 광마（가） 회귀를 해서 광마회귀 일 수 있지만, 주인공인 광마（가 나쁜놈들을）회귀 시켜서 광마회귀일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협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좋지만 이렇게 가볍지만 무겁게, 우리의 주변의 일에서 있듯이 자연스럽게 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을 보게 되어서 즐겁습니다.

한 번 보시죠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