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걸 부모님께 말씀은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도 말도 못드리고.
하소연은 하고 싶은데. 그래도 자주 오는 사이트에 넋두리로 적어 봅니다.


저는 30대 중반 남자에요.

제가 부족한 탓인지, 결혼 관련해서
1번째 여자는 상견례 전에 여자쪽에서 헤어지자고 말했고,
2번째 여자는 결혼식까지 했는데, 신혼여행에서 다투고 돌아오고 여자집에서 인사 드리고, 제 고향에 같이 갈려는데 여자쪽에서 그만 만나자고 해서
양가 집안 합의하에 결혼을 끝냈습니다（혼인신고는 안했음）.

친척 및 제 가족은 저랑 신부를 맞이할려고 음식 준비 다 하셨다던데.. 끝내 못했죠..

여자집과 제 고향은 차로 3시간 거리라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상으로 양가 집안 어른들의 합의로 조용히 끝났습니다.

그 이후로 1년 가까이 저는 고향에 가지 못했고, 몰론 부모님도 오랫동안 안만났죠.

그러다가, 최근에 해외출장을 갈 경우가 생겨. 그 참에 고향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고향에 가면서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 산소에 먼저 들러서 인사를 드렸는데. 엄청 죄송해서 차 안에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고향에 오는길에 손주며느리도 조상님께 소개 해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모자라서 인사도 못시키고.
가족에게 조상님에게 정말 죄송한 일을 겪게 한것 같아 정말 죄송하고 스스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한번에 터져서 펑펑 울었네요..

그리고 고향에 가서 부모님께 안부 인사 드리고, 다시 혼자 사는곳으로 돌아왔어요.

아마 저는 제 가족에게 며느리 복은 없을 거 같고.. 앞으로도 혼자 살거 같은 느낌이라. 부모님과 동생에게 미안한 감정이 계속 들어요.
혼자서 드라마, 영화 보면 가족관련 이야기 나오면 나도 공감이 되는지 펑펑 또 우네요..

지금은 해외출장 왔어요. 아직까지 친구, 친척까지엔 제 이혼 소식은 말 안했어요. 언젠가는 말하겠지만.. 코로나에게 감사해야하는지
코로나 탓으로 왕래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제 동생도 제 경우를 봐서 그런지. 쉽게 결혼생각이 안들었다고 하더군요.

가족은 제 탓도 있지만, 여자를 잘못만났다고 편들어주셨지만.. 제가 잘못한게 크겠죠.. 제 앞으로 여자는 못만날거 같고. 가족에게 죄송하고.
아픈 기억을 안겨드려서 평생 죄송할 것 같아요..

고향도 잘 못 갈거 같아요.. 가면 죄송하는 느낌만 들어요.. 부모님은 연락 자주 하시라는데, 연락하면 마음한켠으로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넋두리 좀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혼.. 여자.. 진짜 쉬운게 아닌것 같아요. 나이 더 먹으면 만나기 더 어렵겠죠... 정말 힘든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