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6 0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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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도별로 유서를 써왔다.
사실 흔히들 생각하는 스스로 죽음을 위해
쓰는 건 아니다.
내 유서는 다른 유서와는 달리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죽은 것은 절대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니
외인사거나 병사, 자연사 중 하나다.
외인사가 의심될 경우 꼭 부검을 해주고
병사나 자연사일 경우엔 손상되지 않은
장기를 필요한 이들에게 꼭 기부해주었으면 한다.'
유서를 쓰기 시작한 계기는 군대인데
실상황이 터지면서 소대장이 쓰라해서 쓰게 되었다.
진짜 그 때 눈물 콧물 다 짜면서 인생 정리하는
느낌으로 썼는데, 의외로 내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5년 됐다.
오늘은 새로 갱신한 날인데, 감회가 새롭다.
다시금 익숙해진 것에 감사하고
미처 몰랐던 사소한 부분에 행복을 느낀다.
웃대인들도 한 번 씩 써봤으면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