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까지 알바포함 취업준비라곤 한 번도 한 적없는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데.
자존심만 높아서 9급 공무원 지원해준다는 부모님 말씀도 무시한 채
집에 박혀서 집밥만 얻어먹고 용돈타가며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모든 집안일도
다 부모님께 떠안기고 매일 스타벅스만 왔다갔다하고
여행다니고 자랑하고다니고 상전마냥 살고있네.
나도 누나랑 엮이기 싫지만
주말마다 부모님뵈러 오면,
그 오냐오냐해주며 다 품어주는 우리 부모님도 이해가 안간다.
여기에다 익명믿고 쓰자면 누나를
솔직히 죽여버리고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고.
내가 이렇게 화낸다고 절대 해결되는것도 아닌데말야.
다들 고생하는데 뭐가그리 대책없이 해맑아서
다들 집안일중인데 혼자
방에서 음악 크게틀고 일본애니노래만 부르길래
너무 화가나서 벽을 주먹으로 친 적도 몇 번 있었음.
나도 알아
누가보면 글에서도 느껴지겠지만 나 어지간히 미친놈같아보이겠지
‘굳이 저렇게??’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거고
누군가는 집이 잘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하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임.
그런 가정속에서 굳이 저렇게 까지라도 표출을 안한다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래 표출 방식이 잘못되었지.
하지만 이 30대에 겪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은
매번 별의 별 사람도 많구나를 실감하게 한다.
누군가는 36살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일을 쉬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테니
주변서람 누구에게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누나는 36살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거나
인간관계에 지쳐 잊지못할 상처를 받았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을 아예 하기 싫어서 부모님밑에서 이득취하려는게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아차릴만큼 다 보이니까,
그리고 부모님은 그걸 또 아무말없이 거두어주시고
나는 이 비상식적인 상황을 옆에서 항상 지켜봐야되니까
이렇게 내가 쌓여있는 것 같다.
부모님에게 내 감정을 말한다고 바뀌진 않겠지만
자식인 내가 이렇게 답답하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음.
그에 비해 부모님과 누나는 전혀 안답답해하도
뭘 믿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건지...
난 이미 독립해서 살고있지만
나 없을때도 항상 저렇게 사는 방식이 앞으로도 지속되면,
나중엔 나만 부모님 모시고 누나는 기생충처럼 또 혼자 편하게 살겠지 시발..
긴글 미안 고민게는 이럴때 있는 게 감사함.
내가 이렇게 써서 좋은거라곤 막혀있는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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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히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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