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녀랑 작년 9월? 그쯤부터 뭘 배우느라 같이 얼굴보기 시작했고
내가 걔보다 좀 더 잘해서 걔를 좀 알려주고 도와줌
그떄까진 얘한테 별 마음 없었는데
공부끝나기 한달 전쯤부터 얘한테 스멀스멀 마음이 올라옴
얘가 그쯤부터 막 나랑 친해지려고 여우짓하는데
그게 스위치를 눌렀나봐 그래서 난 얘한테 마음있는상태로
얘가 어디로 부르던 나가서 같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다했음
근데 중간에 이상했던건 얘가 자기 소개팅 나갔던 얘기를
굳이 나한테 했다는거임.. 이때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겼지
그러다 얘 진심을 확인할 일이 생겼는데
나는 얘한테 호감이 있다는걸 전달했고 얘도 내가 어느정도는 호감이 있었대
그렇게 어디 놀러가고 얘 술먹었을때 내가 둘이 따로 만나서 놀자했고
얘도 술깨고나서 일정 다시 물어보길래 오케이로 받아들이고 둘이 놀았음
근데 그렇게 놀던 날 얘 집데려다주면서 내가 너무 급발진해서 얘한테 고백을 했는데
얘는 내가 좋기는 한데 술먹고 이런얘기 하기는 싫대서 이틀만 기다려달래
이때 이미 느낌 싸했는데 기다리기로 함
생각해보면 그때 고백한거 진짜 급발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음
내가 얘랑 막 엄청 딥한얘기까진 해본적도 없고 카톡은 매일 해도
톡답이 20분 30분 2시간 뒤에 올때도 있었거든
이게 최소한 썸까지만 갔어도 그럴 일이 없어야 될걸 아는데
그때는 얘한테 미쳐있어서 그렇게 이성적으로 판단을 못한거지...
여튼
아니나 다를까 이틀뒤에 다시 만나니까
내가 진짜 좋은사람인데
자기가 개인적인 심리 문제가 있어서
남자를 여태까지 못사귀어봤고 아직도 준비가 안됐대
그럼 소개팅 얘기는 뭐지? 하고 잠깐 의아했는데
어차피 까인건 까인거라 얘한테 친구는 못하겠다 하고 얘기함
근데 얘가 또 훌쩍훌쩍 우는거야... 왜우냐니까
그냥 앞으로 이렇게 못보니까 어쩌구 저쩌구 막 얘기하는데 다 못알아들음
그래서 집가는길에 너 심리문제 다 해결되고
꼭 좋은사람 만났음 좋겠다 하면서 좀 걷자했는데
얘가 갑자기 내 집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냐고 그러는거임
때마침 근처에 강도 있고
그냥 30분정도 강따라서 쭉 걸으면서
얘 가정사랑 개인사 심리문제가 뭔가 쭉 듣고
나도 내 딥한얘기 좀 해줌
그러다가 내가
나도 너랑 친구로 못남는건 싫다
너는 여자로도 좋지만 나한테 친구로도 되게 좋은 사람이였다
했더니 뭐 자기도 그렇대
그래서 장난으로 아 소주땡기네 먹으러갈까 했더니
갑자기 오빠만 좋으면 상관없다길래
진짜 그대로 집근처에서 술먹고 친구하기로하고
앞으로 게임도 계속 하자 얘기하고 헤어짐
근데 얘가 자기가 먼저 겜하자고 톡하는건
진짜 하면 안될짓같다해서
내가 며칠 선톡하면서 같이 평소처럼 새벽까지 게임함
그러다 얼마전엔 자기가 먼저 오늘도 열한시에 할거냐 물어보길래
편해진줄 알고 게임하자했지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 상태가
얘랑 게임할때만 편안해지고
그 외의 시간엔 얘생각나고 미련남아서 좀 괴로워할 떄였음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여튼 그렇게 그저께까지 게임하고
얘 졸려보이길래 자고 낼하자고 했더니
낼은 자기가 친구만나러간대
그래서 할수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연락해준다길래
ㅇㅋ 하고 보냄
그다음날 친구만나서 차인거 좀 얘기하는데
병신아 너 어장이야 그거
그 한마디에 뭔가 정신이 번쩍 듬...
그때까지만 해도 존나 괴로웠는데
아 이거 어장이구나
인터넷에 어장글 한번 쭉 보고 하니까
얘한테 정이 좀 떨어지는거야
얘가 어장을 했던 안했던 이렇게라도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
그래서 어제 얘한테 겜 한다 못한다
선톡 오면 또 내가 괴로워질까봐
안오길 바라는 심정으로 걍 일찍 잠들어버림
그러고 눈떴는데 역시나 톡하나 안와있더라...
좀 서운하고 다시 우울해지는데
그래도 얘가 나랑 아예 선을 그었구나
확신이 들어서 좀 편해지기도 하고
암튼 머리가 어지럽다.. ㅋㅋ
아마 며칠 더 지나면 얘 정리하고 보내줄수 있을거같음
진짜 이렇게 고백까지 밟아본거 처음일정도로
여자한테 푹빠져본게 태어나서 처음있는일이라
잊는데도 시간이 되게 오래걸리네
근데 내가 이제 어떻게해야될까 좀 혼란스럽다
친구로는 확실히 지내고 싶음
근데 미련은 좀 떨쳐내고 싶음
둘이 공존하기가 힘든데 어떤식으로 행동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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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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