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웃긴 글은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적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적습니다.

아직도 손이 발발 떨리네요

작년 4월말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어요.

고등학교 친구고 작년 1월까지 같이 게임하고 계속 연락했던 친구였고 절친했다고 믿었던 친구였어요

친구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저한테 4월말에 사업자금이 막혀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당일날 준다기에 별 의심없이 줬죠. 3000만원..

그렇게 돈을 못받고 있다가 6월에 되서야 자기 보이스피싱 당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어요. 갑자기 왜?? 나한테 불편한 감정이라도 있었나?? 계속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만나서 얘기했죠. 작년 2월부터 대환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게 보이스피싱인지 모르고 본인돈, 부모님돈, 지인들 돈 빌려서 보이스피싱범한테 준거에요. 현금으로

그러다가 6월에 보이스피싱범한테 연락이 안되서 알아보니 그 때서야 보이스피싱인지 알았대요.
이미 친구 폰은 보이시 피싱 어플이 깔려서 모든 연락이 보이스 피싱한테 가니까 몰랐대요.

열불이 터진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 그래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어요, 정황없이 걔 말뿐이엿거든요.
그래서 일단 작년 12월까지 갚는걸로 해서 공증을 썼습니다. 이건 또 흔쾌히 써주더라구요.

그러다가 자주 연락도 안하고 12월 되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죠. 그러더니 자기 개인회생 준비중잉라고 하더라구요.
진심 14년? 15년 정도 됐나? 그 인연이 순간 뚝하고 끊어진 순간이였어요.

개인 회생 준비한단 말 듣고 모든 정이 다 털렸어요

저도 바로 그 말 듣고 변호사님 통해서 사기죄로 형사 고소 했구요.

한달 후에 걔는 개인 회생 되서 저한테 면책 대상자라고 추심을 하지 말라는 우편이 날라왔습니다.

그래도 사기죄랑은 별개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기죄에 대한 결과가 나왔는데 불송치로 떴습니다.

그 친구한테 돈을 빌려주고 백만원도 못 돌려받았습니다.

이의신청은 하겠지만 많이 억울합니다. 그 친구한테 돈 빌려주고 뭘 바란게 아니에요

이자도 바란게 아니라 그냥 친구 사업 자금이 잘 풀려서 사업에 지장없이 잘 돌아가고 빌려준 돈 고스란히 돌려받고 별일 아닌듯이 흘러갈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살 의욕이 생기지가 않아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얘기를 못하겠어요. 저 이용해 먹을까봐..
친구들 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사람 자체가 싫어졌어요.

열심히 살면 되는줄 알았는데 열심히 살면서 주변도 잘 살펴야 피해 안보고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고 늘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매일이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