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민한거 맞음

상황은
엄마가 정신병（조울증. 양극성 정동장애）으로 20년 동안 아픔
병인지 못함
약 먹으라고 얘기하면 싸대기 + 욕
감당이 안됨

엄마 퇴원 후에 약 하나도 안먹어서 재발함
그래서 다음주에 강제 입원하기로 함

중간에 내가 가족상담 알아보고
엄마한테 입원하기 싫으면 외래 병원가자고 협박도 해보고
결국 안돼서 경찰 불러서 강제로 입원도 계속 했었고
그랬음

근데 남편이
엄마 얘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이혼이 답인 것 같다
어머님 대출도 있다던데 어떡할거냐
병원 외래 알아보면 안되냐?

내가 이것저것 안해본게 없다
나도 사람인지라 학창시절부터 쳐맞고
동네주민들이 이사가라고 하고
학교 애들이 니네 엄마 정신병자라매
뭐라할 때도 암말도 못했다

그니까 오빠가 왜 그걸 이렇게했냐
장인어른은 뭐하시나
얘기하는데 너무 빡치는거야

다 왜 약 못먹이냐고 뭐라하는데
솔직히 말은 누구나 못하냐?
난 그게 너무 힘들다

약?
오빠가 먹여봐라
내가 병원비를 달랬나
엄마 입원시키는걸 도와달랬나
내가 힘들다고 도와달랬나
내가 이것저것 경험하고 생각해서
나온 합리적인 결론이 이건데

이거는 왜 이렇게 안했니
이거는 왜 이렇게 안했냐
정신병원 강제로 쳐넣는 딸로 좀 만들지 말라고
급발진함

내가 봐도 내가 예민하게 군거고
급발진한거 맞는데

20년 동안 경험한건 난데
주변에서 이건 왜 안했니
이렇게도 해보지

이런 말 뿐인 걱정이 난 너무너무너무 지긋지긋함

저런 말 하는 사람 치고 도와준 사람
한명도 못봤고
아빠는 맨날 뭐하냐고 욕하는데
아빠만큼 엄마 병 낫게 해주려고 한 사람있음..?
어줍잖게 하다가 그냥 아이고 모르겠다~하고
나몰라라한 사람들이 너무 싫어

적고 나니
그냥 내가 세상에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인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