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결론은 '나혼자 분노속에서 몇 년을 싸우기만 했구나'인듯 합니다.

신기하게 마음이 차분해지고요.
졸린건 아닌데 그냥 마음이 물결없는 호수마냥 잔잔하네요.
단점이라면 성욕도 사라진듯..? 오히려 정신 팔리지 않아서 그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이젠 감정이 덜해지고 여유가 생겨서
약복용 전의 열정은 없어졌지만（아예 열정이 없다시피 해짐）
장점으론 무심하게 툭툭 애드립도 치게되고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더 저에게 벽없이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좋네요.

약복용 전 장점이라면 의욕적이고 기쁘고 보람차게 일을 했다면
단점으론 화나고 우울할때엔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했는데
약복용하고 나서는 단점이 아예 사라지고
그냥 의욕은 덜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하기는 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의욕이 없단게 결코 싫지만은 않은 기분입니다. 분노와 무기력으로 괴롭지도 않으니까요.
친한 동료에게 물어보니 '그게 바로 평상시의 상태야'라며 장난반 위로를 해주네요ㅎㅎㅎ

오늘도 아이들때문에 예전같았으면 노발대발할 일이 생겼는데
이상하게 전혀 화도 안나고 그냥 졸지에 무언의 압박을 주게 되어서 그 아이도 말을 잘 듣고 끝났네요.

선순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약 잘 먹어보겠습니다.
처방은 항우울제 항불안제 두 가지 처방받았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혼자 싸우고 계시는 분께 조심히 추천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