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 빼고 3년을 유지했는데
장기적인 우울불안공황으로 약먹으면서 3개월만에 6kg 찜
약 자체의 부작용이 아니라 심적으로 안정되어 그런거라고
약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완강한 주치의

치료를 시작할 당시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3~5일 간격으로 진료를 보고 딱딱맞춰 증량하던 약은
3개월이 됐을 때 7알까지 늘어남
3주쯤? 됐을 때부터 효과는 확실히 좋았음
매일 울다 지쳐 잠들면 2시간도 안되어 퍼뜩 깨고
무슨 생각을 하든 자살로 사고가 이어지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울지않는 날이 하루하루 생기고,
어떤 날은 푹자고..
스멀스멀 의지가 생겨서 한달동안 주 2~3회 운동도 나가고..
근데 체중은 계속 늘어남
식욕을 주체할 수 없는 자신과 점점 늘어나는 체중에
환멸감이 들고 자살사고는 점점 강해짐

결국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한 약 5알을 중단함
중단 못한 2알은 안먹으면 공황발작와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
연휴끼고 뭐하고 해서 9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달도 안됐는데 5kg 빠졌음ㅋㅋ...... 허탈하다 그냥

대신 다시 틈만나면 울고
연인에 대한 의심,집착,의존도 점점 심해짐
자존감은 밑도끝도없이 떨어지는데
상대에게 티내지 않으려고 혼자 싸매다보니
더 우울하고 불안해짐
원래도 위가 약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니
위가 음식을 원하지 않음
잠도 안옴 불안하니까 계속 생각만 하고
머릿속에서 닌자하이야를 수천번 해도 의미가 없음
그나마 다행인 건 자살사고가 없어졌다는 거?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면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약만 먹는다고 능사일까..?
어떻게 하면 나는 마음이 강해질 수 있을까

걷는 게 생각정리에 좋대서 하염없이 걸어봤는데
걸으면서도 펑펑울기만 하고
양발에 물집잡혀서 일할 때 지장 생기니까
그냥 나라는 존재 자체에 화가나고 더 우울해짐
왜 나는 운동을 하든 뭘 하든 뿌듯함이 없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