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에 그만 만나자고 할 거였으면 왜 물어본거야?
제사 지냈다는 날에는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하나님 믿자, 교회댕기자 왜 그런거야?
닷새 후에 그만 만나자고 할 거였으면.

세 달도 넘고 해서, 나는말이야, 약도 늘리기도하고 추가하기도 해서 많이 괜찮아졌다 생각했어.

한 달 전에 날 차단한 네 프로필이 아직도 신기해서 가끔씩 만지작 거리곤 해.

사흘 전에는 우리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계정을 해지했더라. 넷플릭스 비밀번호도 바꾸고.

당연한 수순이어도 그게 새삼스럽게 생경한 모양새라, 다시 네 프로필 들여다보다가 문득 대화 내용까지 보고만거야.

7월 23일 아침에 멈춰있는 10년치의 말들

하트 담긴 이모티콘이나 혀짧은 발음으로 보낸 말들은
날 사랑해야한다는 강박증때문이라 치부한다 쳐도,
그 날 사흘 전 쉬즈미스 여름원피스 기획전 14번 예쁘냐,
넌 그 때 왜 물어봤니?

그냥 나는말이야,
늘린 약이, 추가한 약이 잘 들어서
일어나고 먹고 자왔던거지,
정말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어.
정말 하나도 괜찮지 않아.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