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복학했다.

같은 과 학생들과, 학년들과,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과행사도 다 참석하고 수업도 빠짐없이 나왔다.

강의 중 쉬는 시간때 애들이 담배피러 가면 담배를 안 핌에도 올라가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이야기가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움받진 않고 지냈다며 생각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나는 같은 학년 동생 A（남성）에게 시험전날 과방에서 공부할거냐고 물었고

동생 A는 글쎄? 라고 답한 평범한 안부인사였으나

갑자기 같은 학년 형 B가 나더러 'A를 과방으로 부르지 말라'고 하였다.

나는 갑자기 치고 들어온 발언에 당황해서 '아니 나는 과방에서 공부안한다'고 얼버무렸다.

그렇게 끝내려 했으나 왜 언급한적도 없는 과방으로의 부름을 하지말라는지에 대해 궁금하여 '근데 왜 부르지말라는거에요?'라고 물어보니

B는 내게 'A는 너말고도 챙겨줄 형들 많아. 너꺼나 해'라고 하였다.

나는 발언이 이해가 가지를 않아 더 말하고 싶었으나 거기서 곧바로 담배 피던 인원들이 헤어지는 타이밍이라 딱히 말을 더 이어나가진 못하고 다 같이 헤어졌다.

그래서 이후 B에게 개인톡으로 '저 혹시 뭐 잘못한거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안읽씹을 당했다.

참고로 이 카톡은 현시점까지도 읽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오늘 전공수업이 끝나고 다음 전공수업을 가기 위해 강의실을 옮기는 길에 B에게 왜 내 개인톡을 안보냐, 내가 혹시 잘못한게 있느냐 라고 물었다.

헌데 B는 '왜 이리 집착이야'라고 말한 뒤 이후 아무 말도 안했다.

그래서 나는 가는 길에 계속 왜 대답을 안하냐, 내가 뭐 잘못한게 있느냐, 왜 안읽씹을 하고 그러는거냐 라고 물어도 아무 말도 안하며 걸어갔고 오히려 근처의 다른 사람한테 말을 걸어 날 무시할 뿐이었다.

그렇게 내 추궁이 계속되자 아무 대꾸도 안하던 B는 내게 '너가 잘못한걸 모르는게 잘못이야'라고 말하며 흡연장으로 갔다.

그 대답이 이해가 가지 않은 나는 아니 그러니깐 잘못이 뭔지를 알려달라 라고 말해도 계속 나의 말을 무시하였다.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대꾸도 않은 체 담배만 피자 나는 화가 나서 대답 좀 해달라, 내가 뭘 잘못을 했냐며 큰 소리로 추궁하자 B는 3번째 대꾸로 '너 그러다 한대 맞는다.'라고 하였다.

내가 맞는건 둘째치고 '왜 그러는지 알려달라'라고 하자 근처에 있던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의 사람들이 나를 말려서 상황을 끝내고 B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이후 같은 학년의 다른 형 C가 내게 이야기하면서 둘이 개인적인 일로 싸우는 건 알겠는데 왜 큰소리로 싸우냐고 그러지 말라하였다.

내가 상황 설명을 해주자 그런건 다른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고 큰 소리를 낸 것만 본다며 B가 착해서 그런거지 자기였으면 가만 안 있었다고 큰 소리를 낸 것은 너의 잘못이니 강의실에 들어가서 B에게 사과하고 이후 이야기를 하라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강의실에 들어가 두번째 전공 수업을 들은 뒤 쉬는 시간에 B에게 먼저 큰 소리를 낸 것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 한번 왜 그랬는지에 대해 내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B는 내가 그래도 내년에도 볼 사이 아니냐, 나도 친해지고 싶다는 얘기에 잠깐 피식 웃거나 할 뿐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말중에 나온 A를 챙겨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거냐는 말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데?'라고 한마디의 대꾸만 할 뿐 이후에도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담배를 3개피 정도는 태우고서야 한숨을 연이어 쉬며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늬앙스를 풍기더니 이내 강의실로 가는 계단에서야 드디어 말을 꺼냈다.

첫마디는 '너 눈치없다는 소리 들어본 적 있지?'였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답하자

내가 자꾸 흡연장에서 다른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에 끼어들고 엿듣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대충 정확한 예시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예시를 들며 자신은 나에게 oo과목 버린다고 한 적이 없는데 왜 너는 oo과목 버린다면서요? 라고 말하냐고 따졌다.

그때 B는 다른 사람들과 흡연을 하며 같은 학과 D한테 그런 얘기를 하였는데 마침 나는 그 자리에 있어서 같이 들었었다.

그건 들린 내용이라서 꺼낸 얘기라고 하자 엿들은거라고 일축하며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와의 대화와의 연관점은 없는 이유라서 더 물어보자

B는 내게 A의 집에 방문한 적 있지 않느냐 너가 거기를 왜 가느냐라고 하였다.

그때는 전공이 끝나고 학과의 학생들이 담배피며 어디에서 밥을 먹을까, 어디 갈까를 정할 때

A의 집에 가는게 어떻냐는 말이 나왔고 C는 내게 너도 같이 갈래? 라고 해서 나는 알았다고 하였다.

그렇게 A의 집에 같이 갔고 배달음식을 시켜 밥을 먹고 각자 듣는 교양으로 갔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C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간 것이다. 라고 말하자 B는 내게 A에게도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봤어야지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른 애들은 A에게 무언가를 많이 사준다며 너와 다르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A에게 음식을 사준 적이 있어서 '저도 사줬는데...'라고 하자

B는 다시 '하지마. 불편하데'라고 하면서 일축했다.

그러면서 A는 내 동기니깐 내가 챙긴다고 하고 너는 니 동기들 있으니깐 걔네들이랑 어울려라 라고 말하고 다시 강의에 들어갔다.


...


아직도 내상이 회복되지를 않는다...


내가 뭘해야 하지? 뭘 어떻게 해야 타인과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A는 뭐 자기주관이 없데? 불편하면 지 입으로 불편하다 하던가 왜 나만... 나한테만...

좀 어울려주면 어때서 왜 나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