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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모이주다 문득 생각나 찾아보니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예쁘게 사진도 찍은 네 모습.
'좋아보여. 나는 고작 아침에 참새 밥 주려고 살아있는데 말이야.'

이별은 역시 불공정 하다고 생각이 들면서 침울하던 중 마음 한 구석에서,
"잘 지내니 됐다." 하는
메아리가 들리더니, 속절없이 그대로 무너져 잔디밭에 엎드려 펑 펑 울었다.

눈멀고 팔하나 다리하나 떼어진듯한 기분으로 사는 중에
이마저도 모조리 해체되어 붕괴하는 느낌.
나머지 조각들을 부여잡아온 미련마저 부러지며 이리 무너지는걸까.

끝은 쉬이 아무도 모르게 어디선가 다가와 덮치고서는 철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온 일상을 괴롭힌다.

네가 잘 지내니 됐다고 하는 그 마음도 어디서 온지 모르겠다.

너는 또 피곤한 몸 이끌고 출근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이나 하면서 하루를 절이겠지? 네 주말은 쉬는 느낌도 쏜살같이 지나갈거고. 일 많으면 특근 달고 나가야할지도 모르겠네.

나는 내일 티비로 어쿠스틱 음악 크게 틀어놓고 아몬드가루 산 걸로 키토빵 구워야지. 주말에는 반지의 제왕 정주행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