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는 수능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것 같고
대학때는 결석할 용기가 없어서 하루하루 출석했고
취직하고 나서는 퇴사할 용기가 없어서 그저 버텼고
퇴사하고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기도, 행동하기도 싫으네.
자기 주도성이 이렇게나 없는 사람일 줄이야.
나자신 한테 실망하는것도 이제 좀 지쳐.

정신과 가보려고 올해 초 부터 마음만 먹고 있는데
예약 전화 돌리는것 조차도 버거워.

직장다닐땐 퇴근시간 늦어지는게 싫어서 밥시간도 반납하고 빠릿빠릿하게 일했는데…
남이 시키는 일은 죽어라 열심히 하면서 왜 정작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은 하지를 못하는걸까?

노비탈출 하고 싶었는데 지금 보니 그저 뼛속부터 노비 였어.
무기력한 노비.

내일은 진짜로 병원에 가봐야지.
너무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