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7 0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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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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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만 고르면서 산다는 것이 무책임하단 게 아니야
좋아하는 것조차 찾지 못한 채 책임 같은 건 질 수 없지
책임질 각오를 한 만큼의 가능성을 쥐고 있는 거야
필요 없는 거라면 그 동정심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든
소중한 것이라면 거기엔 반드시 고통이 따르겠지
홀로 느끼는 고독함보다 함께 있어도 느껴지는 고독이 더 괴로운 것처럼
어떠한 고독이 찾아와도
어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감각만큼은 닫아선 안돼
설령 말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해도
아무리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했어도
길에서 비틀거릴 땐 양손으로 집으며 보호하고 있잖아.
그런 거지..
손가락을 걸었던 그날의 약속은
혼자서 지킬 수 없어
밤새우며 이야기했던 언젠가의 꿈도
혼자서 이룰 수 없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누구라도 좋으니 말하고 싶어
그 사람이 누구보다도 소중하다고
어디에도 없는 곳에서
나는 나인 채로 살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너인 채로 있어줘
너 그대로 있어줬으면 좋겠어
어디에도 없는 곳에서
나는 나인 채로 살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너인 채로 있어
언제까지나 너로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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