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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이든 뭉근이든
타오르고 남은 세월
재도 다 못 될 검댕은
목구멍에 달라붙어
여름감기 가래마냥
콜록콜록 콜록콜록

그 이 목소리와 눈빛
그지없이 빛난 날들
그 세월의 마음들이
그르륵-그르륵-
턱밑까지 맺히고선

목빠져라 뱉어내도
떨쳐내지 못하는
여름감기 가래같은 이별은
아찔하도록 뱉어내도
아프기만 하다



금방 뱉어낸 너는 뮤코팩트에 용각산에 스트랩실까지 먹었나봐.

격랑시대에 네가 세 달만에 만난 그 사람과 얼마나 불안하지 않게 살지 너무너무너무너무 궁금해.
여즉 난 붕괴되어 바닥에 파편들이 굴러다니는데 넌 행복하고 있을 꼴이 너무 불쾌해.

고등어 태워먹을 뻔 했을 때, 물 잠그는 걸 깜빡 잊어서 물뿌리개에 물이 넘쳐흐를 때, 빈 밥그릇을 전자렌지에 넣고까먹고서는 저녁에야 꺼낼 때마다 애달프고 구슬펐던 마음에 더해 이제는 배신감과 불쾌함까지 든다.

뭔 놈의 조건이 그리 "불안-proof"일진 모르겠지만, 그 세월의 빈자리를 석 달만에 말끔히 치우고 만났으니 내년쯤 결혼하겠지? 오래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은 그냥 조건만 맞으면 금방 결혼한다더라고 너가 그랬잖여.

그러니까 격랑이 얼른 너네를 덮치는 꼴을 보고싶다.
그 때 나는 전망대에서 '아이고' 하며 혀만 끌끌 차야지.
내일부터 플루트 연습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