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음대 피아노전공, 저는 관악전공
둘다 현재는 음악과 관련없는일 합니다^^;;
큰애가 12살인데 어릴때 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판단은 했지만..
살림이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라서 저는 평범하게 키우고 싶은데
집사람이 너무 단호합니다. 꼭 음악 시켜야된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못다한 꿈 자식에게 기대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음악선생님이 집사람 사촌동생입니다. 학원도 처갓집 바로 옆이고..
저는 처갓집하고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하거든요.. 막말하시는 장모님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 10살떄 부터 금토일 짬내서 레슨하러 대구에서 부산까지
오며가며 고생했는데 올해 2월 4주정도 처갓집에 애 맡기고 집중레슨 시켰을때
숙제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애앞에서 장모님이 책 찢었다는 얘길 듣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음악이고 머고 가족은 무조건 같이 살아야된다고 다짐했죠.
요글래까지 4개월간 얼굴에 수심이 깊어져가는 집사람과 툭하면 큰애 장래문제로
싸웠습니다. 아마 2년전 같이 레슨 받았던 아이가 얼마전 도대회 입상한 얘길듣고
더욱더 예민했을꺼라 생각됩니다.
결국 오늘 선포하네요. 본인은 큰애 데리고 처갓집에 들어가 살꺼라고..
부산으로 전학시켜서 애 장래를 위해서 음악 한번 시켜 보겠노라고.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빠는 아니었는데.. 가족은 같이 살아야 가족이라는
제생각이 틀어져버린 오늘입니다.
이제 당장 짐싸서 내려가면 9살 딸래미와 같이 살아가야되는데, 딸래미 잘 키울
자신은 있는데.. 이제 이 아이도 사춘기오고 그러면 지엄마 따라간다고 그럴텐데..
그럼 아파트에 나혼자 덩그러니 사는 명분도 없어지니 아파트도 처분해서 부산에
집 얻어줘야 될테고.. 그럼 결국 부산으로 내려오라 할텐데..
대구에서 타향살이 18년 이제 겨우 자리잡았는데 또다시 타향?? 심지어 사이도
좋지않은 처갓집옆? 죽어도 싫습니다. 그럼 병드신 노부모가 계신 제고향 서산으로
가는게 맞죠... 아직 뭐하나 결정된것도 없지만 복잡한 하루입니다. 좋지않은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습니다.
참 씁쓸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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