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던 것처럼
아침밥을 배부하며 안내를 했지
그러던 중 병실에 있던 할머니가 나를 부르는거야
저도 짜장밥을 먹고 싶은데 못 먹나요...? 라고

난감했지 그 분은 일반적인 식사가 아닌
치료를 위한 식사를 드시는 분이였단 말이야
그런 분들에게는 선택식이 제공되지 않아
뭐 나야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니
시키는대로 할 뿐이지

"어르신은 일반적인 식사가 아닌 치료식을 드시기 때문에
식사제공이 어렵다 일단 재확인 후 다시 안내드리겠다" 하고 내려왔어

아쉬워하더군
음ㅡ 별 수 있나
퇴식을 위해 돌아다니는 길에 그 어르신에게 다시 안내를 드렸어
"확인결과 제공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안내를 드렸지

근데 그 어르신이
악쓰는 것도 아니야
아휴 내가 이런 것도 못 먹는 몸이 되었구나
몸이 갔구나 죽을 때가 되었구나 라며 굉장히 서운해하시는거야

아이고 무슨 말씀입니까 거
약 얼른 먹고 나아가 드시고 싶은거 양껏 드셔야지요 라고 말해드렸어

엄마가 당으로 인해 먹고 싶은게 제한되다보니
참 저 어르신도 먹고 싶은거 맘대로 못 먹는게 서운할까 생각이 들더군


그러고 한 이틀 지났나 퇴근하고 있는데
딸로 추정되는 아줌마가 어르신이 탄 휠체어를 끌고 지나가더라고
할머니에게 가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었지
아직도 치료식을 드시냐
그 아줌마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몰랐는지 말을 잘 이해를 못 하더라고

이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니
깜짝놀래면서 할머니에게 엄마 짜장밥 먹고 싶었어? 라고 물어봤지
할머니는 맞다고 대답하고
그 때는 왜 식사 종류가 기억이 안 났는지 ㅋㅋ
내 일인데 보호자에게 물어보면서 사유를 설명했어

이야기가 끝나고 할머니가 나에게 용케 그걸 기억해준다고 말하는거야
아이ㅡ 당연하죠 라고 대답하고 퇴근했어

오랜만에 일 이 아닌 사람간의 상호작용을 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