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했지 이런 곳에 글은 처음 써보네요.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남1녀 막내로 형, 누나, 저 이렇게 있습니다.
남들처럼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온 후 알바를 하다 28살이라는 나이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연락온 곳이 2곳이 있었는데, 고민을 하다 한곳이 본가에서 20분거리라 그동안 나가서 살며 많이 놀기도 했고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 늦은 나이에 취직한게 마음에 걸려 본가에서 다니며 모시고 살마음으로 현재 직장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첫직장에서 처음 받아본 월급. 알바하던 때와는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한마음에 처음으로 이쁜봉투 구매해서 100씩 드렸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무뚝뚝하신데 아침에 지나가는 말처럼 고맙다며 잘쓰겠다하셨을때 느껴졌던 감정은 뿌듯함? 이라해야하나.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어머님도 고맙다고 책상에 고스란히 두고선 사진찍던게 기억나네요.
월마다는 방값이라 생각하고 어머님께 달에 여유에따라 20이나 30씩 용돈을 드렸고 생일날은 따로 챙겨드렸습니다.
회사에는 효도휴가비라는게 있더군요.
저희는 80씩 나왔었는데 어버이날은 금액을 이쁘게 맞추고싶어 100으로 맞춰드리고 명절때는 받은금액 그대로 드리곤 했습니다.
일은 작년 8월때 부터 시작이였던것 같아요.
회사에서 크게 과가 3개로 나눠져있는데 다른과에서 일을 처내지 못하여 윗선에서 저에게 도와달라부탁을 하였고
50일가량 주말없이 하루도빠짐없이 출근을 했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일을 어떻게 했는지.. 그냥 멍하니 얼른 끝나면 좋겠다 생각했었지요.
그렇게 어느날 퇴근을 하다 졸음운전을 하여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도 혼자 사고가 났고, 어디 펜스에 부딫쳐 반바퀴쯤 구른것 같아요.
오른쪽 허벅지에 멍만 살짝들고 몸은 멀쩡했습니다.
보험사에 연락하여 견인차가 바로 왔었는데 안다친게 천만다행이라고 하더군요.
보험들때 자차를 안들었던터라 수리를 하는 것보다 폐차를 하는게 더 좋을것같다고 들어 폐차를 진행했습니다.
후에 바쁜 일이 마무리되고 차도 필요하여 부모님께 손벌리기 싫어 작게 대출 받아 중고로 한대 샀습니다.
어느날 매달 드리던 용돈을 드렸는데 어머니가 대출이나 갚으라며 안받으시더군요.
월급 200씩 받는 입장에선 부담을 느낀 달도 있었는데 감사했죠.
그렇게 회사에서 바쁜일도 다 정리되었고 사고난것도 다 처리되어 바빠서 못만났던 여자친구랑 여행 다니며 지냈습니다.
여자친구는 누나가 누나친구 동생을 소개시켜주었고 저는 그 친구가 누나랑 너무 친했고 친누나가 소개시켜줬던 터라 불편함이 있을거 같아
안만나는게 맞다 생각되어 보지않을려고 했었죠.
참고로 누나랑 저는 가족이 모두 알만큼 사이가 좋지않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안보려고 했는데 '밥이라도 한번 먹고봐라' 라고 하여 약속을 잡고 봤는데 저가 한눈에 반했죠 뭐.
연락하다가 고백하여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휴일이면 누나랑 둘이 같이 여행도 가고 사이가 엄청 좋은편입니다.
저는 누나를 별로 좋아하진않지만 그 친구가 누나를 좋아하여 누나랑 같이 셋이서도 많이 놀았는데 그럴때면 누나가
'너희 둘이 어떻게 사귀는거야..?' 라며 묻곤했었죠.
그럼 저랑 그 친구는 자기가 소개시켜줘놓고 무슨말이냐며 말하곤했습니다 ㅋㅋㅋ.
23년 초에 소개를 받아 만났고 여자친구 자취방은 집에서 30분거리라 평일에도 퇴근하면 가서 자고 출근하거나
다음날 출장이 잡히면 여자친구 집에서 자고 출근하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여자친구가 있는지 몰랐구요.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만날때도 여자친구 있다 말을 안했습니다.
집에서 괜히 걱정할까봐, 괜한 소리 듣기싫어 여자친구 집에서 외박할때면 친구집에서 자고온다고 말하고 다녔었죠.
주에 많이볼때는 5일도 본적있었고 그럴때면 '외박이 잦다, 잠은 집에서 자라'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럴때면 저는 나가서 저가 나쁜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웃어넘겼죠.
크리스마스때 여자친구랑 2박3일 스키장도 가고 여러곳 다니고 집에왔는데 어머니가 안계시더군요.
아버지도 별 말씀 안하시길래 여행이라도 가셨나보다 하고 다음날에 출근했습니다.
그렇게 3일정도 지나도 어머니가 안오시길래 아버지께 여쭤보니 너 때문에 화가나서 집에 안온다던데? 라고 하더군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였는데 다음날에 누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내용은 '내가 너 그러라고 소개시켜줬냐' , '정신차려라' 뭐 이런 내용이였던것 같네요.
저가 여행 갔을때 누나가 어머니랑 밥먹다가 '내가 소개시켜준 애랑 사귄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래서 왜 화가 난건데?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상황이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고 누나가 하루마다 전화가 와서 저한테 화풀이며 욕이며 하였고, '집에 돈 쓰는건 아깝고 여자친구한테 돈 쓰는건 안아깝냐?'
그 친구를 들먹이며 '걔는 지금 집안이 이렇게 분위기 안 좋은거 아냐?'
이런 얘기를 듣는데 뭐 잘잘못을 떠나 상황이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상황 그자체가 스트레스 받기도 하여서
그냥 다 미안하다. 알겠다. 하며 넘길려고 했었습니다.
그러곤 어머니랑 대화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어머니께 대화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누나가 했던 말이랑 같았었죠.
어머니께 직접 듣는 '집에 돈쓰는건 아깝고 여자친구한테 돈쓰는건 안아깝냐?' 이 말이 왜그렇게도 서글프게 느껴졌을까요.
나름 돈관리를 한다고 계좌를 3개로 나누어 쓰는데 그 말을 들은 날에 3계좌 모두 거래내역을 뒤져 어머니께 드린돈을 계산했습니다.
연봉이 크지는 않지만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드렸었고 저도 나름 억울한 부분이 있어 누나에게 이렇다 말을했죠.
돌아오는건 다음 날에 온 어머니의 '그게 얼마나 아까웠으면 세보고있냐' 라는 카톡이였습니다.
그렇게 누나는 계속 하루하루 전화며 카톡이며 저에게 화풀이하였고, 못견디겠어서 차단해버리니 회사 번호로까지 전화를 하더군요.
저가 어릴땐 아버지는 화가나시면 직접적으로 저를 때리진 않았지만 물건을 던지시고, 소리 지르시고 그랬었습니다.
자라온 환경때문인지 저희 가족 모두가 저렇구요.
그래서 저는 자기 감정을 겉으로 표하는걸 극도로 싫어하고 지금 까지도 '기분이 태도가 되지말자' 라는 신념만 지키고 살고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정말 화가났지만 그냥 모두의 감정이 조금 식을때까지 버티는걸 택했던것 같습니다.
조금 잠잠해질때쯤 좋지않은 기분으로 여자친구랑 약속을 잡고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고 얼마 안있어 엉엉 울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누나가 그 친구한테 '우리집에서 너 좋아하는 사람 없다', '둘이 그냥 헤어져라' 이런말을 했다더군요.
저는 가족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어머니가 했던 말중에 '걔는 이렇다며?, 저렇다며?' 라는 말을 들으며
둘째가 어머니께 그 친구를 안좋게 말했구나. 추측을 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나랑 계속 만나기엔 힘들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했고.
그런 고민을 하던중 여자친구도 이러한 스트레스를 못버티겠다 하여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도 더 이상은 못만나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헤어지자 소리를 들으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저가 많이 좋아했던터라 많이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붙잡다 더는 그 친구에게 미안해 서로 좋은말 해주며 좋게 헤어졌어요.
그렇게 가족끼리 감정이 정리가 안된체 시간이 흐르다 이번 설날에 한번 일이 한번 더 터졌습니다.
원래 명절때 저희 집이 큰집이라 항상 명절때 음식을 도와드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약속도 없는데 괜히나가서 회사갔다가 도서관갔다가 밤늦게 집에 들어갔어요.
집에 들어가니 형은 처가쪽에 먼저 방문한다고 없었고 둘째만 있더군요.
그냥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니 같은 새끼는 집에 필요없다. 그냥 꺼져라' 이런 말을 하더군요.
또 이게뭐지?? 생각하다 욱해서 그대로 방에 들어가 짐을 다싸곤 집을 나왔습니다.
10분 정도 거리에 자취하는 대학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집으로 갔죠.
이 상황이 뭐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뒤에서 무슨말이 오갔길래 이러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은행가서 새돈 달라하여 넣어둔 봉투만 멍하니 보며 연휴를 다보냈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에 첫째형이 술한잔하자고 연락이 왔고, 고민을하다 대충 다 알고있으리라 생각하면서 형을 만나러 갔습니다.
형은 이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저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는데, 저를 보자마자 '집 잘나갔다' 하더군요 ㅋㅋㅋ.
그러며 자기도 얘기를 들었었는데 중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음날이 출근날이니 퇴근해서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인사라도 드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웃으며 잘 얘기하고 다음날에 집에들어가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별말씀 안하시고 '나가서 괜히 돈쓰지말고 집에서 다녀라, 그래도 정 싫으면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론 집에서 다니고 있고 둘째랑 어머니는 무시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가 마음이 독한건지 여린건지 어머니가 저에게 했던 모든말들이 저는 지금도 생각이 나곤해요.
내가 죽어도 너는 오지마라, 병신같은놈, 천륜을 저버린 새끼 이런말들이 떠올리기 싫어도 너무 생생합니다.
서로간에 사과는 없었고 몇달전부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녀왔냐, 회사는 요즘 바쁘니?' 이런말을 꺼내는데 그 조차도 듣기가싫네요.
지금은 어버이날이며 다 무시하고 지냅니다.
일이 시작되었을때는 저도 이별이 겹치기도 했고 욕을 너무 많이들어 이게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때 당시 그 사람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였을까. 생각듭니다.
이 일을 가까운 친구들한테 털어내고 싶기도 하였는데 얘기할 주제가 아니라 생각되기도 하고,
사람마다 시선이 다르기에 저는 지금도 다른사람이 보면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몇일전 형한테서 이제 그만 용서하고 예전처럼 지낼 수 없겠냐 라고 들었는데 또 상기되어 기분이 복잡해져 두서없이 적었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장마철인데 모두 조심하시고 무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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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잉끼잉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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