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문과를 나왔지만, 성적에 맞춰 지방 국립대 공과대학을 갔고,
너무 성향에 맞지 않아 제대 후 자연계열로 전과 하여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습니다.

지방 연구직을 약 2년정도 한 후,
지인이 하고 있는 업체에 같이 계속 일해줄 믿을만한 사람을 찾고있다고 하여
전혀 관련없는 업계에 다시 몸을 뛰어 든게 거의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중간에 새로운 스타트업 회사가 세워졌고
스타트업에서 초기 1~2년간은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공기를 맡으며 퇴근하고 잠만자고 9시 출근하여
회사가 성장했고, 임원이 되어 연봉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매일 가장먼저 출근했고, 거의 마지막에 퇴근하며
나름 열심히 일했고, 연차,휴가도 제대로 못쓰고 일했습니다.

요즘 회사가 어렵습니다.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다음엔 내가 될 듯 합니다.

결혼 5년만에 가진 아이는 아직 돌도 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 돈은 풍족하게 벌지만 어디가서 으스대지 않고,
돈자랑 하지 않고, 이전처럼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모든게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워낙 없이 살아서, 열심히 돈벌자고 전공도 버리고 열심히 일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 월급이 나를 세우는 기둥이 되어있었나 봅니다.

나이도 40대 초반으로,
그리 늙지도 않았지만 어디 새로운곳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나이입니다.
지방이라 관련 업종은 없다시피 하고,
무슨 일을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막막합니다..

어제 아이를 재운 후, 와이프가 찍은 아이가 웃고있는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이제 살아나가야 합니다.
이전처럼 많은 월급은 기대치 않습니다.
일자리 등에 대한 조언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