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23: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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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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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해달란 대로 했지만 그것마저 미흡하기에 죄송하다, 다시 보내드리겠다, 일정에 차질 생기게 해서 죄송하단 말을 달고 살았다.
~2년 차
조오금 알고난 뒤로 거래처나 공기업, 공무직에게 설명을 들으며 '어휴 죄송해요, 다시 보내드릴게요' 하며 능청스러워졌다.
~3년 차
그 동안의 데이터를 베이스로 미안하거나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고 무난하게 공문이며 뭐며 다 해결하나 가끔씩 문제가 터져버리네
~4년 차
공직자들은 1~2년 텀으로 인사이동하니 신규 어리버리들이 나를 상대하니 내가 당당히 물어보고 조건에 맞게 처리함.（갑질 없이 상황 주도 후 무난히 패스）
~5년 차
가끔씩 자존심 쎈 공직자나 사업주들이 펑크 내면 그걸로 죽일듯이 물고 가며 짜증내며 되려 갑질함.
물론 미안해서 더 신경 쓰게 만들어주지, 죽을만큼 괴롭히진 않지. 같은 사람이니까. 다들 그 업무를 위해 태어난게 아니니 완벽하진 않으니까.
그렇게치면 나는 본격적으로 일을 한지 5년 차.
기존 회사 둘이 담당하던 일을 나 혼자 지금은 수월하게 해결해 갔다고 생각하면 참 짧은 시간동안 요 직종에 찌든거 갔다.
1~2억 공사 맡긴 사장님한테도 쩔쩔맸었는데 지금은 귀찮아서 전화 받을까 말까 할 정도로.
근데 사람 맘이 다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공손히, 양해를 바라는 말투로 서로 주고 받으면 다들 화기애애하게 해결되는 일들을
가끔씩은 본인이 갑임을 알기에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막대하는 사업주도 있고,
그 사업주의 업무 처리를 대리로 하는 민원인인 나한테 짜증내듯이 대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바로 그 태도에 맞게 대해버리는 것 때문에 가끔씩 나도 찌들었나 생각도 되는데
우리는 갑도 을도 아닌 그냥 공평한 사람이고 서로 업무 차 협조하는거지 그 누구도 큰소리 듣고 주눅들 일이 없다는거.
당장 서로의 업무를 제외하고 만나면 끽소리도 못할 사람들이 태반이잖아??
라는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네.
그리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 적이 됐을 때 제일 무섭다는 거 생각하고 연차가 쌓일 수록 느낀다는거.
이제는 다른 회사 사장님도 나한테 일 하나 둘 맡기기 시작하는데 싫지는 않아.
내가 힘들 때 도와주셨던 분들이라 은혜 갚는다고 일 달라고 하는거니까.
일 잘하면 사장님도 쉽게 못건든다. 고로 나는 하루에 3시간만 회사에서 일한다. 물론 자택근무는 별개로. 나 없으면 회사 안돌아가게 만들었거든 헿...
물론 중소기업에서 일할 때의 드문 경우.
다른 때는 잘 모르겠다. 지금 직장이 첫 직장이니까.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일지도.
아 모르겠다. 걍 돈 많은 백수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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