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글들 보면 알겠지만 요즘 심적으로 많이 흔들림
원래도 항우울제를 복용중이지만 최근의 사태 때문에 여러 생각이 들었음

결과적으로 작금의 문제가 뚝딱하고 해결되진 않음
다만 그저 내 상황을 말로 정리해서 발언하는 기회가 되고 그러면서 이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됨
더불어 기계적이라면 기계적이겠지만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것 또한 오묘한 포인트

약 한시간 정도 통화했고 특히나 나름의 치임 포인트라면 통화 끝나고 뭐할 거냐 묻는거
또한 너무 술만 마시지 마라는 거
사실 이미 술 진탕 쳐마시고 진짜 끝이란 생각으로 술김에 전화하긴 했는데 내 얘길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상대가 있다는 것 만으로 뭔가 위안이 됨
당연히 케바케로 내가 운이 좋게 괜찮은 상담원을 만났을 지 모르지만 솔직히 가챠로 값싼 도파민 얻을 바엔 여기에 여러번 전화해볼 것 같음
별 얘기 다 했다
내가 어떻게 죽을거며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삶이 허전하다던가 어쨌다던가 등등

혹시나 자신이 나처럼 너무 외롭거나 어디 비빌 언덕은 고사하고 둔치마저 없다고 느낄때 한번쯤은 전화해봐라 109다

끝으로 상담사님들 정신적 노동이 엄청날 텐데 그럼에도 내 추악한 얘길 들어줘서 감사하다